폭발한 문동신 군산시장
폭발한 문동신 군산시장
  • 정준모 기자
  • 승인 2007.06.2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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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을 신은 채 가려운 발바닥을 긁는 식의 ‘격화소양(隔靴搔痒)’으로 흐지부지되지 않겠나 하는 의구심이 든다.”

 직도사격장 허가에 따른 정부의 약속사업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지난해 정부는 직도 사격장 내 WISS(자동채점장비)설치와 사용 조건 등으로 ▲고군산 연결도로 개설사업(2천200억원)▲근대 역사문화관 건립(120억원)▲한전지중화사업(80억원) ▲자동차 핵심 부품산업 기술기반 구축사업(282억원)▲어족자원 보호사업(35억원) ▲비응도 군부대 이전 무상양여(75억원 ▲ 옥구 소 도읍 육성사업(100억원)▲자연재해 위험지구 해소사업(11억원)▲바다목장조성(25억원)▲여객선 운항 증편(1억5천만원) 등 10개 사업에 2천929억5천만원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27일 현재 전체 대비 6.6%인 193억원만이 집행됐다.그나마 정상적으로 추진되는 어족자원보호사업(7억원),자연재해위험지구해소사업(10억8천만원),바다목장사업(6천만원)등은 직도와 무관한 해마다 추진됐던 당연 사업들일 뿐이다.정작 직도지원사업이라 할 수있는 고군산 연결도로 개설사업, 군부대 이전 사업 등은 지지부진한 상태여서 시민들의 우려를 기우(杞憂)만으로 치부할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 26일 군산시청 상황실에서 문동신 군산시장과 정부 고위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중앙부처 합동 직도관련사업현지 점검 및 대책회의’에서 그대로 반영됐다. 

 온화한 성품으로 평소 웬만한 일을 가지고는 화를 내지 않는다는 문동신 시장의 이날 모습은 말그대로 ‘성난 사자’였다.정부측이 원론적인 설명으로 일관하자 문 시장은 “군산시를 거렁뱅이 취급하는냐”,“직도 사용을 불허하겠다”,“직도에 상륙해 WISS 사용을 몸으로 막겠다”는 등의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정부에 대한 강한 불만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날 문 시장의 언행은 성난 민심을 대변했던 것이다.

 굳건한 약속도 세월앞에 바래진다 하지만 정부는 지난해 ‘국가안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결단을 내리고 이를 수용한 문 시장과 군산시민의 국가관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미래를 가려거든 과거를 해결하고 가라는 말처럼 참여정부에서 시작한 사업 참여정부에서 마무리될 것을 기대해본다.  

<제2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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