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좌의 충언
임좌의 충언
  • 소병년
  • 승인 2007.07.03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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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위나라의 문후가 장수들을 초청해 주연을 베풀었다. 술자리가 무르익자 문후는 “오늘은 내가 여러 장수들에게 청할 일이 있다. 제후인 나의 치적에 대해 기탄없이 비판을 듣고 싶다.”고 말하였다.장수들은 모두들 문후의 좋은점만을 칭송하였다. 그러다가 임좌의 차례가 되었다. 임좌는 말하길 “폐하께서는 부족한 군주로 알고 있습니다.”하였다. 순간 문후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러나 임좌는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계속 말했다. “폐하께서 중산을 빼앗았을때 공을 크게 세운 아우님에게 그 땅을 주셨어야 했지만 아드님을 영주로 임명했습니다. 이것만 보더라도 폐하는 부족한 군주입니다.”

 문후의 사지가 부르르 떨렸다. 임좌는 할 말을 마치고 문 밖으로 나갔다.

 다음 차례로 적황 나섰다. “폐하께서는 현군이십니다. 군주가 어질면 신하가 직언을 한다고 합니다. 방금 임좌의 말은 목숨을 걸고 말한 직언입니다. 이를 참고 들어주신 폐하께서는 현군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노여움이 가득했던 문후의 얼굴이 활짝 피었다. 그리고 적황에게 “임좌를 불러 올 수 있느냐?” 물었다. 이에 적황은 “충신은 목숨이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으니 임좌는 틀림없이 문밖에 서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하며 밖으로 나가 임좌를 데리고 들어왔다. 문후는 벌떡 일어나 임좌를 상좌에 앉히고 후히 대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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