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임좌는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계속 말했다. “폐하께서 중산을 빼앗았을때 공을 크게 세운 아우님에게 그 땅을 주셨어야 했지만 아드님을 영주로 임명했습니다. 이것만 보더라도 폐하는 부족한 군주입니다.”
문후의 사지가 부르르 떨렸다. 임좌는 할 말을 마치고 문 밖으로 나갔다.
다음 차례로 적황 나섰다. “폐하께서는 현군이십니다. 군주가 어질면 신하가 직언을 한다고 합니다. 방금 임좌의 말은 목숨을 걸고 말한 직언입니다. 이를 참고 들어주신 폐하께서는 현군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노여움이 가득했던 문후의 얼굴이 활짝 피었다. 그리고 적황에게 “임좌를 불러 올 수 있느냐?” 물었다. 이에 적황은 “충신은 목숨이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으니 임좌는 틀림없이 문밖에 서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하며 밖으로 나가 임좌를 데리고 들어왔다. 문후는 벌떡 일어나 임좌를 상좌에 앉히고 후히 대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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