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와 민간항공
군산시와 민간항공
  • 정준모
  • 승인 2007.07.0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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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과 수년 전 서해안 고속도로와 전군 자동차 전용도로가 개통됐을 때만 해도 많은 지역민들은 들떴다.

 수도권과 전주시 등지에서 거리 시간이 단축돼 이 도로를 통한 관광객들의 유입으로 경제적 부를 창출해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과연 이런 기대는 들어 맞았을까?

 많은 시민들은 한결같이 이 도로가 군산의 자금역외출의 주범으로 전락했다고 입을 모은다. 정확한 수치를 제시하지 못하지만 이 도로가 서울 나들이 길이나 출·퇴근 전용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죽했으면 전주지역 아파트가격이 치솟고 전주권 백화점들의 매출신장에 전군 도로가 일조 (一助)했다는 소리가 나올까.

 한마디로 시민들을 편리하라고 만든 길이 오히려 지역경제 암초라는 ‘부메랑’으로 작용하고 있다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군산시는 1천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민간항공사 투자에 대한 타당성 용역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0월 세계물류박람회와 새만금 완공 등 50만 국제관광기업도시 건설에 따른 관광과 물류 거점도시 기반 마련을 위해 군산을 베이스로 한 항공사의 설립이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출발했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앞에서 언급했던 우려는 차치(且置)하고라도 군산시가 투자하려는 민간 항공사가 설립돼서 본궤도에 오르기 위해선 얼만큼의 자본을 필요로 하고 현재 제1투자자는 누구며 기확보된 자본금 얼마인지 등등 시민들의 궁금증은 하나 둘이 아니다.

 하지만 이왕지사 군산시가 사업투자에 의지를 보인 만큼 이제부터라도 경제성 등 보다 객관적인 조사와 함께 많은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기우(杞憂)겠지만 자칫 특정사업을 위한 ‘명분쌓기’ 내지는 ‘수순밟기’라는 비판이 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 쓰지 말고 오이밭에서 신발 끈을 고쳐 신지 말라는 속담처럼 불필요한 오해를 받지 말라는 것이다.  

<제2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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