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정과 학·경력 실명제 도입
군산시정과 학·경력 실명제 도입
  • 정준모
  • 승인 2007.07.1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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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비엔날레 감독의 ‘가짜학위’ 파문으로 국내 미술계가 큰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

 특히 당사자는 화려한 학·경력을 내세워 35세의 나이에 주요 미술관 학예실장과 대학 교수, 주요 일간지 칼럼니스트를 거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해 미술계에서 선두를 달리는 큐레이터로 평가받았다는 점에서 충격파가 크다. 하지만 이번 일을 비단 개인의 학·경력 위조로만 치부할 게 아니라 각 분야에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군산을 바라보자.

 최근 군산에서는 자·타칭 전문가들이 토론 및 주제발표자로 나선 가운데 기업유치를 비롯해 교육·항만 발전,원도심 활성화 등 사회 전분야에 걸쳐 각종 세미나와 토론회 등이 열려 문제점과 대책이 제시됐다.

 이때마다 일각에선 일부 참석자의 자격에 대해 의구심을 가진게 사실이다.

 그저 평범하고 이미 발표됐던 내용이 유창한 언변과 몇개의 전문용어가 가미(加味)돼 전문지식으로 포장된다는 것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이런 인사가 전문가로 버젓이 행세하거나 대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이 때문일까.근래 들어 실명제의 범위가 확산하는 추세다.

 예컨대 서울 모병원의 경우 진료실 앞에 출신학교와 전공을 공개하고 있다.수도권 모 사설학원은 아예 강사의 학력범위를 최종학교에서 졸업연도를 적은 고교까지 확대하고 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가짜 전문가’와 차별화 하려는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조만간 군산시는 관내 인문계 고교생의 학력 증진 일환으로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해 ‘주말학력신장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학생들을 지도할 서울모학원과 협약을 체결했다. 그럴 리야 없겠지만 불필요한 잡음을 차단하는 등 투명성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라도 이참에 강사진들의 신상을 공개하면 어떨까? 아울러 향후 시정(市政)을 다룰 각종 심의위원회 등에서도 학·경력 실명제 도입을 적극 권장하고 싶다.혈세가 들어가는 사업인 만큼 올바른 선택을 위한 검증할 기회를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2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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