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 중국항주에서 부안 고려청차 출토.
<1면> 중국항주에서 부안 고려청차 출토.
  • cherrya3 기자
  • 승인 2007.07.17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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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항주에서 부안청자의 대외교역을 실증적으로 뒷받침하는 고려상감청자편이 대량 출토된 사실이 본보 기획 취재팀의 중국 현지취재과정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지난 5일 중국 항주 절강성문물국(浙江省文物局)을 방문한 취재팀은 이 곳에서 그동안 국내에 알려져 있지 않았던 고려상감청자편 150여점을 확인했다. 이는 부안 유천리 청자 가마터에서 확인되는 고급 청자들과 맥을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관련기사 16면>

 한성욱 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목포대 교수·본보 기획취재 자문위원)은 “해외에서 이렇게 많은 수량이 한 지역에서 출토된 예가 없었다”며 “이번 항주 출토품들을 통해 고려상감청자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한정적이었던 고려와 중국의 교역 상황과 송대 사람들의 기호와 미의식 등의 연구에도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학계에 소개된 항주 출토 고려청자와 편은 100여점 정도. 여기에 이번에 확인된 150여점을 합하면 250여점에 달해 그동안 중국 다른 지역에서 출토된 고려청자와 비교해 수량면에서도 절대적 우위를 차지한다.

 한 위원은 “현재 해외에서 가장 많은 고려청자가 출토된 곳은 일본 대외교역의 관문인 후쿠오카로 200여점 정도가 학계에 알려져 있다”며 “그러나 후쿠오카의 경우 쇠퇴기였던 14세기 청자가 중심을 이루는 반면 항주 출토품은 질이 매우 우수한 전성기 청자가 중심을 이루고 있으며, 화분과 조합을 이루는 기대와 베개 등도 확인되고 있어 그 다양성에서도 앞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확인된 고려청자는 그릇의 형태와 유약의 색상에서 최고품들로 국내에서 국보나 보물 등 문화재로 지정된 것들과 비슷한 문양과 기종들이 대부분이라는 것. 이는 부안이 최상품의 고려청자 생산지였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는 것으로 그릇의 형태는 일상 생활 용기인 대접과 접시, 잔을 비롯해 주자, 매병, 기대, 화분, 합, 그릇받침 등 다양한 종류가 확인됐다.

 무늬는 음각과 양각, 투각, 상감기법 등을 사용해 모란문, 국화문, 연판문, 인물문, 운학문, 연화문, 운룡문, 유노수금문, 포도동자문, 봉황문, 여지문 등을 시문했다. 특히 왕실의 상징인 ‘용문(龍文)’이 확인되고 있어 왕실간의 교류도 시사하고 있다.

 그동안 고려와 중국은 잦은 교역과 많은 사신들의 왕래에도 불구하고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많지 않았던 상황.

 한 위원은 “이번 고려청자편 발견으로 고려와 남송의 활발했던 교류뿐만 아니라 당시 고려청자에 대한 예찬을 아끼지 않았던 중국과 고려의 기록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본보 기획취재팀은 4부작 ‘부안유천도요, 상감청자 중흥 다시연다’를 연재해 나갈 계획이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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