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朴 7일 경선후 첫 회동
李-朴 7일 경선후 첫 회동
  • 연합뉴스
  • 승인 2007.09.0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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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가 7일 경선 후 처음으로 회동한다.

강재섭 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이 후보와 박 전 대표가 이번 주 금요일(7일)에 만나기로 했다”며 두 사람의 회동 사실을 확인했다.

강 대표가 주선한 것으로 알려진 이번 회동은 강 대표와 이 후보, 박 전 대표간의 3자회동 형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경선 라이벌로서 경선 과정에서 쌓인 앙금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두 사람이 이번 첫 만남에서 어떤 대화를 나눌지 주목된다.

이 후보는 이날 ‘박 전 대표에게 선대위원장을 제안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조건보다 진심으로 서로 협력하고 정권 교체를 위해 서로 노력하자”면서 “박 전 대표도 정권교체라는 목적이 똑같고, 서로 만나면 한 마음이 돼서 서로 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박 전대표는 경선패배 후 “정권 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선언했고, 이 후보는 “(박 전대표가) 정권교체의 중심에 서달라”며 적극적인 끌어안기를 시도하고 있어 대선 승리를 위한 협력 방안을 놓고 큰 틀의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두 사람이 첫 회동에서 향후 당 운영 등과 관련해선 속 깊은 대화를 나누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높지만 최근 이 후보측의 당직 ‘독식’ 논란과 함께 당권-대권분리 논란이 일 조짐이어서 이에 대한 실질적 논의가 오갈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강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후보를 뽑고 난 뒤에 일심동체 해서 나가야 하는데 머뭇머뭇한 게 사실”이라면서 “국민이 볼 때 당이 하나로 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아직 그런 부분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양쪽을 조율해 금요일 오후 3시에 회동키로 했다”고 말했다고 나경원 대변인이 전했다.

강 대표는 이어 “앞을 향해 달려 나가야 한다”면서 “우리가 계란 한 보따리를 쥐고 뛰고 있다고 생각을 해야 한다. 계란이 깨질까 모두 조심하면서 합심해서 뛰어가자”고 당부했다.

핵심 당직자는 “1년 넘게 치열한 경선전을 벌이며 당내 세력을 명실상부하게 양분해 온 두 사람이 공개 석상에서 만나는 것 자체가 큰 틀의 당 화합을 의미한다”면서 “다만 두 사람의 만남이 현안에 대해 이견을 노출하며 ‘소득없는’ 자리로만 끝날경우 당 화합은 요원해 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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