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인단 모집 과열양상
선거인단 모집 과열양상
  • 박기홍기자
  • 승인 2007.09.07 17: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통합민주신당 '대리접수' 제기 등 부작용 논란
12월 대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통합민주신당 경선 선거인단 모집이 과열로 치달으며 향후 대리접수 논란 등 부작용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9일 대통합민주신당 전북도당과 도내 정치권에 따르면 역대 최대 규모인 300만명의 대규모 선거인단을 모집하겠다는 본 경선의 권역별 투·개표가 오는 15일 울산·제주를 시작으로 본격화하며 예비경선을 통과한 5인 후보측 전북캠프 관계자들의 선거인단 모집이 불을 뿜고 있다.

중앙선관위에 위탁하는 1차 마감(10일)을 코앞에 두고 전북도당에는 매일 적게는 4천명에서 최고 2만명 안팎의 대규모 선거인단 접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에만 1만200명이, 4일에는 8천900명, 6일 1만9천200명이 각각 추가로 전북도당에 접수하는 등 전북 선거인단 규모가 급상승 커브를 긋고 있다.

현재 인터넷과 중앙당 접수 등을 합친 전북 선거인단 접수 규모는 15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으며, 도당이 집계한 순수 신청서 접수만 10만9천500여명(6일 기준)으로 파악됐다. 이런 규모는 지난 8월 말(5만9천800명)보다 2배가량 되는 것으로, 당 자체 관리의 2차 마감일(17일)까지 도내에서만 3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도당은 내다보고 있다.

선거인단 모집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며 모 학교의 총동창회 명부가 통째로 넘어갔다는 소문이 나도는가 하면 일각에선 구체적인 대리접수 숫자까지 거론되는 등 혼미양상도 빚어지고 있다. 선거인 신청서에는 성명과 주민등록번호, 주소, 연락처 등을 필수 기재사항으로 하고 있지만 학교동창회 명부를 통해 관련정보를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어 대리접수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도내 정치인들의 의견이다.

이로 인해 예비경선 후 논란이 됐던 본인 확인 불가능한 ‘유령 선거인단’ 논란이 이번 본 경선에서도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선거인단 확보가 경선 후보 선출의 밑바탕이 되는 데다, 전북의 비중을 감안하여 지역 캠프마다 총력전을 경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국민경선의 열기는 좋지만 대리접수 등은 문제가 아니냐”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