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기술 분야의 새로운 도전
정보 기술 분야의 새로운 도전
  • 송경태
  • 승인 2007.09.09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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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는 도전과 응전의 역사이다.”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의 유명한 말이다.

인류의 문명은 새로운 외부적 환경 변화의 도전을 받게 마련이며, 이 변화에 적절히 적응하고 그 도전을 이겨내는 문명은 인류 역사의 주역으로 등장하게 되지만, 그렇지 못한 문명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만다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도전은 어떻게 반응하는가에 따라 새로운 발전과 도약의 기회가 될 수도 있고, 몰락과 침체의 늪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역사관을 장애인의 정보 문화 발전 역사에 적용해 보면 어떠할까?

일반 사회의 정보화에 따른 변화를 도전으로 상정하고 이에 적응해 나가는 장애인계의 노력을 응전으로 대입해 보면 현 우리의 상황과 앞으로의 나아갈 바를 정리해 보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80년대에 등장한 개인용 PC는 우리나라 시각장애인계에 새로운 도전인 동시에 기회였다. 비시각장애인과의 문자를 통한 의사소통에 엄청난 불편을 겪었던 시각장애인들에게 정보의 디지털화는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 놓았지만, 컴퓨터 화면을 읽어 내야 한다는 과제를 새로이 던져 놓았다.

이러한 도전을 시각장애인계는 ‘소리눈’, ‘srd‘와 같은 스크린 리더의 개발로 극복하였다.

90년대에 등장한 그림 위주 사용자 환경의 윈도즈 시스템은 시각장애인계에 새로운 개념의 스크린 리더의 개발을 요구하게 되었고, 2000년대에 들어와서야 드림보이스, 이브, 센스리더 등의 윈도우즈용 스크린 리더의 개발로 이겨나가고 있다.

2000년도를 전후로 한 인터넷의 보편화는 다시금 시각장애인계에 홈페이지 접근성 개선이라는 만만치 않은 과제로 도전해 오고 있다.

아직 인터넷 홈페이지 접근성 개선이라는 과제를 채 해결하지도 못한 이때에 일반 사회는 새로운 도전자를 준비해 놓고 있다. 그것은 휴대전화를 중심으로 하는 모바일통신 기술이다.

휴대전화는 이제 단순히 개인 간 통화기능에만 머무르지 않고, 일상생활 전반에 활용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카메라 기능이 대표적인 부가기능이지만 앞으로는 휴대전화를 통해 다양한 정보서비스가 제공될 전망이고, 각종 전자제품의 콘트롤도 휴대전화를 통해 행해질 가능성이 많으며,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다양한 기능들이 이 작은 물건 안에 포함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시판되고 있는 휴대전화는 펜티엄급에 버금가는 프로세서와 메모리가 내장되어 있으니 활용 여하에 따라서는 기존 pc에서 가능하였던 작업들이 손바닥 안에서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위에서 언급한 도전의 성격도 변화하고 있다. 처음에는 dos용 스크린 리더 개발과 같이 한 개인의 노력에 의해 물리칠 수 있는 것에서 윈도즈 스크린 리더 개발처럼 소규모 그룹이 함께 해결해야 하는 것으로, 홈페이지 접근성 개선과 모바일 서비스의 경우는 단순한 기술적 문제가 아니어서 사회적 홍보와 제도 개선이 요구되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

즉, 앞으로의 정보 기술 환경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 장애인계의 노력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빠르게 진행되는 변화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여 일반 사회에 요구하고 이를 관철시키는 능력이 장애인계에 몰려오는 도전을 극복하고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는 데에 필요한 것이다. 모바일 통신 기술이 시각장애인에게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다. 우선 현재 아무런 효용가치도 느끼지 못하는 카메라기능도 활용 여하에 따라서는 시각장애인의 눈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이동 중의 전경을 원거리에 있는 서비스 기관에 보내어 그것에 대한 적절한 설명을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다면, 시각장애인의 보행에 획기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적절한 기술적 적용과 부수적인 서비스의 제공이 가능하다면, 정보 기술분야의 변화는 장애인의 삶을 개선시킬 긍정적인 도전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리 장애인계가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고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매진해야 할 것이다.

<전주시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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