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애착" 립서비스였나
"전북 애착" 립서비스였나
  • 박기홍기자
  • 승인 2007.09.12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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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중앙당 지도부 영남권 일색
한나라당 중앙당 지도부가 영남권 정치인 일색이라는 지적을 받는가 하면 전북도당은 도당위원장 선정을 앞두고 내부 갈등에 휘말리는 등 “과연 전북을 향한 진정성이 있느냐”는 지역 비판여론이 일고 있다.

12일 대통합민주신당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이명박 대통령 후보를 뽑은 뒤 당의 고위당직자 중 대표와 당 3역을 포함한 대부분의 인사를 영남권 정치인으로 채우고 있다. 경북 포항 출신인 이 후보를 비롯한 11명의 고위 당직자 중 10명이 영남 출신이며, 지역 안배 몫인 한영 최고위원(임실) 단 한 사람만 전북 출신인 것으로 파악됐다.

강재섭 대표(경북 의성), 안상수 원내대표(경남 함안), 이재오 최고위원(경북 영양), 정형근 최고위원(경남 거창), 이한구 정책위의장(경북 경주), 이방호 사무총장(경남 사천), 박계동 전략기획본부장(경남 산청), 김학송 홍보기획본부장(경남 진해), 이강두 중앙위의장(경남 거창) 등이 모두 영남출신이다.

신당의 이낙연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한나라당이 ‘도로 영남당’의 색채를 더욱 분명히 하고 나섰다”며 “오죽했으면 당내에서조차 ‘해도 너무한다’는 볼멘소리가 나올 지경”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특정지역 편중은 고위 당직자들이 전북을 방문할 때마다 “전북에 진정으로 다가가고 있다”며 “전북을 향한 진정성을 이해해 달라”는 그간의 호소와 궤를 달리하는 것이다.

이 와중에 전북도당은 위원장 선출을 앞두고 ‘비상대책위원회’ 이름으로 “선거인단을 716명으로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성명서가 배포되는 등 내부 논란에 휩싸여 있다. 성명서는 “선거인단을 유권자의 0.02%(286명)로 축소한 것은 열성당원을 무시한 결정”이라고 강력 규탄한 뒤 도당 항의방문 일정(12일 오후 2시)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도당 확인 결과 이날 항의 방문은 없었으며, 김경안 현 도당위원장은 “비대위는 실체가 없는 유령단체”라고 밝혔다. 중앙당 고위직의 특정지역 편중과 전북도당의 어수선한 내부싸움에 지역 일각에선 “전북을 향한 진정성을 말로 호소하기보다 실천적 자세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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