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축제의 옥의 티
장수 축제의 옥의 티
  • 이승하 기자
  • 승인 2007.09.1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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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가을 장맛비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3일 동안 밤낮없이 쏟아졌다.

바로 이 기간에 청정지역 장수에서 생산된 무공해 농축산물을 도시민들이 직접 수확·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제1회 장수 한우랑 사과랑’ 축제가 열려야 했다.

장수군은 비 때문에 행사를 미룰 수 없어 강행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부딪혔다.

제11호 태풍 나리의 영향으로 우리 나라 전역에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이 불어 닥친다는 예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장수군청 400여 명의 공무원들은 일사불란한 팀워크를 발휘해 행사를 마칠 수 있었다.

장수군의 재정자립도는 전국 최하위권인데도 어찌할 수 없이 치러야하는 연례행사인 논개제전. 그동안 고질적인 지역여건으로 인해 남삼개면과 북사개면으로 나누어 각각 탄신 및 제사를 지내는 악습으로 인해 군민의 화합과 결속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어 왔다. 이같은 폐단을 없애기 위해 장수군은 공청회를 열어 군민 각계 각층의 폭넓은 여론을 수렴하여 논개제전을 비롯한 사과 축제, 메뚜기 잡기 대회 등 온통 하나로 묶었다. 지역발전은 물론 장수농축산물의 고품질을 대외에 널리 알려 농가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제1회 장수한우랑사과랑 행사를 시도한 것이다.

이와 같은 미래지향적인 장수발전의 나팔소리에 발맞춰 군청산하 공무원들은 연일 날 비를 맞으면서도 화기애애한 밝은 표정으로 맡은바 자기들의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이렇듯 하위직 공무원들은 자신들의 책임을 다했다. 그러나 일부 고위직 실과소장들은 행사를 직접적으로 챙켜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방관적인 입장을 견지, 이번 행사의 옥에 티처럼 아쉬움을 남겼다.

즉, 농축산물을 위주로 진행되는 행사인 만큼 당연히 농업관련 부서인 농업소득과에서 주관해야 마땅하나 사업소가 전담하다시피 했을 뿐 아니라 행정지원과 역시 군청 내 모든 행사를 총괄하는 입장에서 마땅히 주관부서가 되어야 했지만 빠져 있어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내부 비판론이 제기돼 아쉬운 여운을 남겼다.

<제2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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