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밋빛 전망' 없는 장미하우스
'장밋빛 전망' 없는 장미하우스
  • 이보원
  • 승인 2007.10.2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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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규 우아하훼작목반 대표
“한달에 수천만원씩 드는 기름값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걱정이 태산입니다.”

전주지역 최대 장미 집산지인 전주시 덕진구 산정동 우아화훼작목반 대표 이경규(48)씨.

최근 기온이 급강하면서 날씨가 쌀쌀해지자 올겨울 농사지을 일로 걱정이 앞선다.

지난 1990년에 설립돼 이대표등 10농가로 구성된 우아화훼작목반이 재배하는 장미농장 규모는 10만㎡에 풀로리다와 아쿠아, 라이트피버, 탈리아, 뉴앙스등 20여 품종.

한해 농사를 갈무리할 시기이지만 사시사철 장미농사를 짓기 때문에 이곳 작목반 농가들은 절화장미 출하가 한창이라 농번기가 따로없이 요즘도 분주하다.

올해는 장미시세도 좋아 모처럼 높은 소득이 기대되지만 선별장에서 출하 장미를 분주히 손질하는 농민들은 신바람이 나질 않는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하며 100달러까지 오를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기름값이 가파르게 상승, 난방비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9월 화훼농장에 노균병이 번져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올가을 장미 시세는 한단에 4∼6천원선으로 지난해 보다 2배 가량 높다..

난방비가 적게 드는 여름철에는 꽃 소비가 적어 바닥세를 면치 못했던 출하가격이 꽃 소비철로 접어들면서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모처럼 높은 가격을 받고 출하하는 수입금을 고스란히 난방비에 쏟아부어야할 형편이다.

1만3천200㎡의 비닐하우스에 장미를 양액재배하는 이대표는 “매달 난방비로만 4천만원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올겨울을 어떻게 버텨내야 할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이같은 현상은 농업용 면세유(경유)가격이 이달 현재 ℓ당 716원으로 지난해 평균 가격 651원에 비해 65원 10%가, 지난 2004년 489원에 비해해서는 47%, 5년전인 2002년 365원에 비해서는 96%나 급등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고유가에도 이곳 장미농가들이 장미농사를 포기하지 않고 버텨낼 수 있는 것은 전북도와 전주시, 전주농협등 지자체와 농협이 부직포 보온시설을 지원해준 덕분이다.

이대표는 “지자체의 도움으로 비닐하우스내에 보온시설을 설치하면서 난방비가 20∼30%절감되면서 그런대로 재배농가들이 수지를 맞출 수 있게 됐다”며 “하지만 내구연한 3∼4년이 경과하면 재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보원기자 b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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