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우체국의 조용한 변화
순창우체국의 조용한 변화
  • 우기홍
  • 승인 2007.10.10 16: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과거 순창우체국은 출입처 가운데 기피하고 싶은 대표적인 기관이었다.

이는 우체국이 자초한 면이 대부분이다.

재임기간이 평균 1년 남짓한 역대 일부 우체국장들은 순창에 부임 이후 재임기간 동안 자체 업무와 관련해 주민들에게 홍보와 안내를 위한 언론보도를 단 한건도 내지 않고 이임했었다.

몇몇 우체국장은 언제 부임한 지도 모를 정도로 소극적인 지휘관 역할을 하고 떠났을 정도다.

특히 언론에서 새로 취임한 국장의 소식과 향후 우체국 업무 추진방향을 주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인터뷰 요청도 정중히 거절하는 언론 기피증까지 보인 인사도 있었다.

이런 순창우체국이 최근 들어 활발한 언론접촉으로 자체 업무의 성과와 향후 추진방향을 소개하는 등 달라지기 시작했다.

사실 순창우체국의 변화는 지난 2001년 3월부터 다음해 8월까지 제16대 국장이던 심상만 현 전북체신청 총무과장이 디딤돌 역할을 했다는 것이 지역의 중론이다.

당시 심 국장은 부임 전 근무지 영향도 있겠지만 활달한 성격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우체국을 알리는데 앞장섰다.

이후 몇몇 국장들의 조용한(?) 처신에 이어 지난해부터 올해 4월까지 근무했던 현 전북체신청 전파업무과장인 온명섭 당시 국장이 과거 심 국장의 적극적인 역할을 이어받았다.

여기에 현 정진룡 국장은 틈나는 대로 무거운 우편물을 직접 옮겨줘 해당 직원들의 고된 업무를 나누는 등 내부 화합과 단결을 바탕으로 고유업무의 질적 향상과 지역발전에 동참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우체국 서비스헌장을 고객위주로 전면 개정하고 서비스 이행표준도 마련했다.

더욱이 고추장과 매실, 복분자 등 지역 특산품의 홍보에 나서는 한편 결식아동 지원과 독거노인 돌보기도 빠트리지 않고 있다.

이와 병행해 지역출신인 체신노조 임칠래 순창지부장을 대 언론 창구로 삼아 언론을 통해 각종 업무를 주민들에게 알리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 국장이 바뀌어도 이런 긍정적인 모습이 계속될지는 의문이다.

공공기관의 올바른 변화는 소속 직원들의 동참의지도 중요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최고 책임자의 자세가 더 큰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우기홍<제2사회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