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내서 축제 성과는 "글쎄"
빚 내서 축제 성과는 "글쎄"
  • 박기홍
  • 승인 2007.10.0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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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승철 도의원 주장…부산·전남·충남·제주 등 사후평가 엄격
한해 수 십개의 각종 축제에 70억∼120억원 가량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있으나 사후평가 제도가 허술해 지역 평가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도의회 배승철 의원(익산 1)은 9일 열린 제241회 임시회에 참석,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전북에서 열리는 축제 수는 연간 76개에 달하고, 이 중 확인 가능한 37개의 축제에 사용된 예산만 76억원에 달한다”며 “전북 재정자립도(23.5%)를 감안할 때 각 시·군이 빚을 내 축제를 벌이고 있다 해도 무방하다”고 지적했다. 배 의원은 “축제는 많으나 정체성이 불분명하고 프로그램도 엇비슷하며 관 주도형 등 바람직하지 못한 평가를 받고 있다”며 “도 차원에서 축제평가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각 시·군의 유망축제를 발굴하기 위해 다른 지역 사례를 벤치마킹해 전북의 ‘평가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며 “도의 지역축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지원할 ‘전북지역축제 육성위원회’ 조례 제정을 검토하고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축제 평가단’을 구성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시의 경우 축제 지원방법 개선을 위해 현장평가제도를 확대 도입했고, 전남은 축제위원회를 구성해 평가결과를 반영하여 대표축제를 선정하고 있으며, 충남과 제주 역시 차별화된 지역축제 선정을 위한 평가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또 서울시는 축제를 정례화하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축제심의위를 구성하는 내용의 ‘서울시 문화예술축제의 육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바 있다.

배 의원은 “전북의 축제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 단순 이벤트에서 탈피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럴 경우 도민에게 자긍심을 불러일으키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낳는 황금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기홍기자 k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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