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 전기세 및 가스비에 고지서 받아든 1인 가구들 ‘헉!’
오른 전기세 및 가스비에 고지서 받아든 1인 가구들 ‘헉!’
  • 이규희 기자
  • 승인 2024.03.28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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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1시께 전주시 금암동 대학가 원룸 우편함에 밀린 공과금 고지서가 꽂혀 있다. 이수훈 기자
28일 오후 1시께 전주시 금암동 대학가 원룸 우편함에 밀린 공과금 고지서가 꽂혀 있다. 이수훈 기자

최근 개강 맞은 대학생 등 1인가구들 사이로 갑작스럽게 무거워진 공과금 고지료를 받아보면서 ‘헉!’하는 소리가 절로 나오고 있다. 자신들의 가벼운 주머니 사정과 비교해 드 높아진 전기세와 가스비 고지서가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본보는 전북대학교 인근 다세대주택을 찾아 1인가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방문한 전주시 금암동 일대는 원·투룸 등 다세대주택으로 촌을 이루고 있었다. 이곳 바로 앞에 전북대학교가 위치한 터라 전국 곳곳에서 학교를 다니기 위해 모여든 학생들이 많다는 까닭이었다. 다세대주택들의 우편함엔 고지서가 가득 꽂혀있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이날 만난 전북대학교 3학년 전영재(27)씨는 군 제대 이후 학교로 돌아오면서 지난달 새 집을 구하게 된 상태였다. 혼자 생활하는 데 어려움은 없는지 묻자, 전영재 씨는 크게 한숨부터 내쉬었다. 그는 “군 입대 이전에도 학교 앞에서 혼자 살았는데, 어제 가스비를 자동납부해둔 카드 명세를 보고 너무 놀랐다”며 “근래 춥지 않은 날씨가 이어져서 난방 없이 온수만 사용한 날이 더 많았는데도 가스비로 12만 8천원이 납부돼 있었다. 이렇게 많이 나온 적은 처음이었다”고 토로했다.

함께 대화를 나눈 전북대학교 1학년 조유진(20)씨는 “처음 자취를 하게 됐는데, 전기세와 가스비 모두 이렇게 많이 나오는 줄 몰랐다”며 “그나마 대학가라 원룸이 많은 만큼 월세도 저렴한 편이지만, 월세에 전기세와 가스비 등 갖가지 생활비를 계산해 보니 평소 용돈 보다 더 큰 금액이라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고 한탄했다. 이어 조유진 씨는 “부모님 지원 없인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데, 학업에 집중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그냥 이번 학기나 올해까지만 자취하고 내년부턴 통학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곳 일대를 둘러보니, 또 가까운 곳에 전북대학교병원 및 은행 등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에 직장을 다니기 위해 홀로 거주하는 이들도 여럿인 듯했다. 직장인 김영민(34)씨는 “요즘 춥지도 않은 데다 작은 방 하나를 매일 잠잘 때나 쓰는 수준인데 왜 이렇게 전기세며 가스비가 폭탄처럼 오나 싶다”며 “고지서 보기도 싫어서 우편함에 쌓아두는 수준이다”고 말했다.

 

이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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