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효환 시집 ‘소리 없이 울다 간 사람’…시대의 강가에 머무르며 채록한 사연
곽효환 시집 ‘소리 없이 울다 간 사람’…시대의 강가에 머무르며 채록한 사연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4.03.2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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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이 울다 간 사람(문학과지성사·1만2,000원)

 곽효환 시인은 시대의 정거장이나 시대의 강가에 머물러 서성거리고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많은 사람들의 사연을 듣게 된다.

 그의 다섯 번째 시집 ‘소리 없이 울다 간 사람(문학과지성사·1만2,000원)’은 사연 많은 말들을 채록한 것이다. 근현대사의 뒤꼍에 남아 있는 눈물 자국을 가만히 쓸어보고 기억하고 되짚어보려는 문학적 시도인 것. 총 4부로 나뉘어 총 68편의 시로 구성된 이번 시집은 시련과 상처를 견디며 눈물짓는 이들을 너른 품으로 끌어안아 보듬는다. 시대의 곡절과 흐름을 이야기할 때 흔히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주로 나열하곤 하지만, 사실 우리의 터전을 이루어온 대다수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이 무명의 눈물들이야말로 진정 우리 사회를 추동해온 동력인 것이다.

 시인은 전주 출생으로 서울에서 자랐다. 건국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대학원 국문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6년 세계일보와 2002년 시평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인디오 여인’ , ‘지도에 없는 집’, ‘슬픔의 뼈대’, ‘너는’ 등이 있다. 애지문학상, 편운문학상, 유심작품상, 김달진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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