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신흥고등학교 학생들이 발로 뛰며 전주 문화콘텐츠를 찾아 나선 결과물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강인 학생 외 5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구성한 ‘고등학생이 만난 전주문화콘텐츠(북컬쳐·1만5,000원)’에는 다음 세대가 느낀 전주의 진면목이 기록되어 있다.
책은 ‘내가 만난 전주문화콘텐츠’와 ‘전주문화콘텐츠 장인들’ 등 총 2부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다. 고등학생으로서의 소소한 고민, 자신만의 시각으로 바라본 전주문화콘텐츠, 그리고 전주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겨 있다.
1부에서 강인 학생은 벽화가 있는 전주라는 도시의 아름다움을 찾았고, 박태정 학생은 시민 누구나 하나쯤 갖고 있을 동물원에 대한 추억을 꺼내 문화콘텐츠로서의 가능성을 탐험했다. 김현민 학생은 전주천의 과거와 오늘을 기록하며 도시가 하천을 중심으로 발전된 이유를 고민했다. 이동욱 학생은 전주성과 풍남문, 전동성당, 남부시장 등 역사가 살아 있는 장소들을 방문해 전주를 알아갔다. 신태현 학생은 역사 속에 등장하는 신흥고와 선배들의 빛나는 투쟁 정신을 되새겼다. 최민호 학생은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건지산과 더불어 사는 의미에 대해 다루었다.
2부에서는 이경희 공예가, 이우경 도예가, 윤철규 화가, 정은화 칠보공예가, 한영애 연극인, 행인 시인, 조미진 향교길68미술관 관장, 강성훈 소설가, 강지이 영화감독, 고양곤 명창, 안준영 관장, 김지훈 문화통신사협동조합 대표 등을 인터뷰했다.
강인 학생은 “뜨거운 햇살이 내리쬘 때 만나서 차가운 눈발이 멈출 때 우리의 원고는 완성되었다”고 말했고, 이동욱 학생은 “선생님과 친구들의 도움으로 원고를 한 줄 두 줄 쓰다보니 어느새 원고를 다 쓰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던 원고를 완성하게 됐다”고 소감을 남겼다.
학생들의 성실한 안내 덕분에 독자는 어느덧 전주에 살면서도 잘 모르고 있던 전주를 알아가게 된다.
김병호 신흥고 교장은 “제각각 자신의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한 모습이 글 속에 충분히 남아 있어 매우 흐뭇하고, 글을 쓴 여섯 명의 학생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면서 “다른 지역에 비해 풍부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 전주에 살고 있는 우리 신흥고 학생들은 이번 글을 통해서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응원했다.
김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