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여 보이지 않는 전쟁(문화산업)에 투자하라
대한민국이여 보이지 않는 전쟁(문화산업)에 투자하라
  • 나아리 전북영화인협회장
  • 승인 2024.03.2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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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리 전북영화인협회장

 원시시대에 동굴 벽에 그림을 새겨 넣고 후대에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하려 한 것도 미디어고 이집트 피라미드에 새겨진 그림들도 미디어다. 동물의 뼈, 파피루스, 목판, 양피지, 종이, 신문, 책, 그 이후에는 라디오라는 미디어가 탄생되었다. 과거 대한민국은 한국전쟁 이후 국민들의 삶이 고단했고 그 시절 뮤직박스라 불리던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과 라디오극은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주었다.

 이후 등장한 TV와 극장에서 드라마와 영화를 관람하며 수많은 사람이 함께 울고 웃었듯 가장 힘들 때도 가장 행복한 순간에도 사람들은 문화와 예술로 함께 하고 있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증거이다.

 그러하기에 어렵던 경제가 이토록 찬란한 경제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그 나라의 의식 수준도 한눈에 알 수 있는 건 그 나라에서 제작한 영화들을 시대별로 들여다보면 한눈에 그 나라의 역사와 생활상을 들여다볼 수 있다.

 이러한 강력한 미디어를 미디어로만 마무리 짓는 것이 아니라 산업으로 확장시켜야 한다. “모든 것은 나의 꿈과 생쥐 한 마리에서 시작됐다는 걸 기억하라” 월트 디즈니가 남긴 이야기다.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인 미키마우스는 영화 티켓 판매수익으로 얻은 수익이 클까? 아니면 미키마우스 캐릭터 판권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더 클까? 미키마우스 캐릭터 하나로 매년 전 세계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약 6조원 이상이라고 한다. 늙은 사람은 앉아서 “이게 뭐야?”라고 묻는데 소년은 “내가 이걸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고 묻는다. 스티브 잡스의 명언이다.

 스티브 잡스는 1985년 애플 경영 일선에서 쫓겨나 1986년 조지 루카스 감독으로부터 픽사를 인수하였고 월트디즈니를 찾아가 함께 사업을 제안하며 토이스토리라는 애니메이션 영화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22년 기준으로 토이스토리 또한 영화 흥행으로 3억 달러, TV수익으로 6억 달러, 다양한 캐릭터 상품으로 176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세계인이 사랑하는 미국 영화 속 셀 수 없는 수많은 캐릭터들(겨울왕국, 미니언즈, 마블 영화 속 수많은 캐릭터 등)을 나열한다면 미국은 영화로 벌어들인 수익보다 영화 캐릭터 산업으로 연결되어 캐릭터들이 수많은 상품, 게임 속 캐릭터 등으로 재생산되는 엄청난 사업들로 막대한 부를 움켜쥐고 있다.

 토이스토리, 겨울왕국, 미니언즈, 마블 영화들이 개봉할 때마다 우리나라 맥도날드에서 해피밀세트로 캐릭터 인형들을 받기 위해 아이들과 어른들이 줄 서서 있는 광경도 흔하게 볼 수 있고 대형 마트 등에서 영화개봉에 맞춰 의류, 신발, 인형, 필통, 공책 등 셀 수 없는 수많은 캐릭터 관련 상품들이 날개 돋친 듯 판매된다. 이렇듯 미국은 영화 산업으로 파생된 일자리만 25만개에 이른다고 한다.

 이러한 미디어와 미디어에서 파생된 산업의 막강한 힘을 거머쥐기 위해 전 세계는 보이지 않는 전쟁을 하고 있고 K-무비의 저력을 보이고 있는 대한민국도 경제, 사회, 과학도 중요하지만 문화와 예술, 그리고 미디어와 연계된 산업에 주목해야 할 때이다. 이러한 때 문화, 예술, 미디어, 경제, 과학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이러한 산업으로 대한민국이 우뚝 설 수 있게 정책을 펼칠 수 있는 정부의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고 선대부터 뿌리내려온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힘을 글로벌화 할 수 있는 기술력 보유에 힘써야 한다. 우리의 소중한 문화산업의 힘을 손에 쥐고 “이게 뭐야?”라고 생각하기 이전에 발 빠르게 “이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지?”를 심도 있게 고민하고 실행해야 한다.

 나아리<전북영화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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