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0주년 팽목항을 다녀오며
세월호 10주년 팽목항을 다녀오며
  • 이영국 시인
  • 승인 2024.03.27 08: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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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국 시인

2014년 4월 16일.

그날 이후 꼭 10년이 다가오고 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이하는 통한의 팽목항 바다는 말없이 바닷바람으로 노란 리본을 향해 깨어나 일어나라고 손짓하고 있는듯 하다.

승객 476명을 태우고 인천을 출발해 제주도로 향하던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서 기우러져 이틀뒤 완전히 침몰했다. 304명이 실종된 대형 참사중에 참사였다. 세월호에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던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325명중 250명이 희생됐다.

 깔깔대며 웃고 친구들과 한 컷 한 컷 추억을 담은 사진에 담아오려고 떠났던 추억의 수학여행 길이 다시는 돌아오지못할 하늘나라로의 여행이 되었다.

그리고 10년.

 어머니, 아버지, 누나, 오빠, 형, 언니, 동생 등 세월호 유가족들은 10년을 한결같이 바람에 출입문이 흔들려도 혹여 살아오려나 하는 심정으로 바라보며 버티고 버텼다.

 그러면서 이 사고를 누군가 책임지고 다시는 이와 유사한 사고가 없길 바라는 마음으로 외치고 외쳤다. 지금이면 20대 후반이 되었을 250명의 학생 희생자들을 포함 304명의 희생자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말이다.

그날의 기억, 그날의 다짐, 그날의 약속을 다시 되새기고 진실과 정의, 안전한 사회를 향한 우리의 연대와 실천을 더욱 굳건히 하기위해 4.16세월호 참사 10주기 위원회가 발족돼 활동중이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완수를 위해 새로운 다짐과 실천의 계기로 만들자는 취지이다. 지난 10년동안 이루어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의 의미와 한계를 돌아보고 진실을 온전히 밝히며 온당한 책임을 묻기위한 신발끈을 조여맨 것이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 뿐만 아니라 다른 재난참사 피해자들과 연대를 통해 안전이 모두의 권리로 보장되고 피해자들의 권리가 법에 명문화되도록 제도와 법제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목표를 가진 4.16세월호 참사 10주기 위원회가 오는 4월 13일 전주를 찾는다. 풍남문 부근 광장에서 전북도민을 만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필자의 시 ‘팽목항’을 낭독하게 된다. 304명 희생자를 기리는 의미에서 이날 오후 3시04분에 진행된다.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과 시민들이 함께 열어온 전인미답의 길, 진실과 정의, 안전한 사회를 향한 그 여정의 기록을 들여다 본다. 그날의 다짐과 그 후의 실천이 세월호 참사 10주년을 맞은 지금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다시 한 번 물어본다.
 

이영국 <시인,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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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27 09:15:20
좋은 기사 잘 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