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 시한이 25일로 임박한 가운데 양오봉 전북대학교 총장이 집무실을 의과대학으로 옮긴다.
전북대 측에 따르면 양 총장은 오는 26일부터 집무실을 의대로 옮길 예정이다. 집무실은 의대 본관 1층 학장실 앞 유휴 공간이다. 최근 대학 보직 교수들에게 이러한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총장은 오전 8시부터 임시 집무실에 머물면서 학생들, 교수들과 밀착해 소통하겠다는 의지다.
전북대 의대·전북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교수들과 회의도 자주 열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그러나 의대 교수들이 양 총장의 뜻을 그대로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의대 관계자는 “양 총장의 집무실 이전은 정부의 뜻을 받들어 전공의들을 다시 병원으로 돌아오게 하고 교수들의 이탈을 막으려는 것 아니겠느냐”며 “학교와 병원이 모두 자신의 것이라는 전체주의적 발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의대로 집무실을 옮기려면 의대 교수들의 뜻을 먼저 물었어야 한다”면서“막무가내로 교수들과 물리적 거리를 좁힐 게 아니라 의대 정원이 늘어나는 데 대비한 기자재 수급 방안, 교육과정 구성 등 계획을 먼저 들고나오는 게 순서”라고 강조했다.
전북대 관계자는 “양 총장은 그간 의대 교수, 학생과 대화하는 데 물리적 거리, 공간적 한계가 있어서 늘 아쉽게 생각했다”며 “거리를 좁히고 한계를 걷어내기 위해 직접 의대 안으로 들어가겠다는 게 총장의 의지”라고 전했다.
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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