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 25일 사직서 제출 결의 재차 확인
전국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 25일 사직서 제출 결의 재차 확인
  • 최창환 기자
  • 승인 2024.03.24 16: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방재승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의대증원 관련 기자회견을 위해 국회 소통관에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방재승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의대증원 관련 기자회견을 위해 국회 소통관에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의 의과대학 교수들이 25일까지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정지 조치 등을 거두지 않을 경우, 사직서 제출과 진료 시간대 축소 등을 골자로 한 제1차 온라인 비대위 회의의 선언내용을 실행할 것을 재차 확인하고 나섰다.

전북대병원과 원광대병원 등 전국의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는 정부의 2천명에 달하는 의대정원 배정이후 22일 오후 제2차 온라인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했다.

비대위는 25일 부터 교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이 시작될 것이다고 못 박은 뒤 오는 4월 부터는 상급종합병원에 남은 전임의, 전문의 등 의료진들의 외래 진료·수술 등 근무시간을 법정근로 시간인 주 52시간으로 줄일 것이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대정부 강경 선언에 나섰다.

24일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국의대교수 비대위)에 따르면 지난 22일 온라인 회의를 열고 오늘 25일 사직서 제출 계획을 재확인했다. 이날 회의에는 강원대, 건국대, 건양대, 경상대, 계명대, 고려대, 대구가톨릭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울산대, 원광대, 이화여대, 인제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한양대(위임) 등 19개 대학이 참여했다.

전국의대교수 비대위는 이날 저녁 3차 총회를 열고 “교수 사직서 제출 계획에 대한 각 대학의 진행 상황을 점검했고, 해당 대학의 절차에 따라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또 “사직서 제출 이후 진료에 대해 지난 20일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전의교협) 총회에서 제시한 안을 적극 지지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다른 의대 교수단체인 전의교협은 지난 20일 각 대학별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한 25일부터 외래진료, 수술, 입원 진료 근무 시간을 법정 근로시간인 주 52시간으로 줄이고, 다음 달 1일부터 외래 진료를 최소화해 중증 및 응급 환자 치료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두단체 모두 정부의 의대증원 배분에 항의하며 행동을 같이 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방재승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대위원장은 “정부가 전공의 조치를 풀어주고 대화의 장을 만든다면 저희 의대교수들도 사직서 제출을 철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여지를 남겨두기도 했다.

한편 정부의 의대증원 방침에 반발해 전공의 의료현장 이탈로 촉발된 의료대란에 상급종합병원의 교수들이 집단 사직서 제출 등으로 동참 의사를 피력하면서 전반적인 의료시스템 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각 상급종합병원내의 필수의료 환자 수요가 더욱 증가할 뿐더러, 긴급 진료·수술을 받아야 되는 환자들의 수가 누적되면서 암환자나 위중증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최종 의료기관들의 피로도가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창환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