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일각서 띄운 ‘범야권 200석 탄핵론’…지도부는 역풍 우려
민주당 일각서 띄운 ‘범야권 200석 탄핵론’…지도부는 역풍 우려
  • 연합뉴스
  • 승인 2024.03.2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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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의 분수령이 될 4·10 총선을 20일 앞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범야권 200석 확보’라는 낙관론이 새어 나오고 있다.

이들은 200석이 넘는 의석으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까지 가능하다는 시나리오까지 거론하고 있다.

전남 해남·완도·진도 후보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21일 CBS라디오에 나와 “민주진보개혁 세력이 약진해 200석을 만들면 윤 대통령 탄핵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비례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에 조국혁신당 등 진보 진영 세력을 합쳐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 요건인 3분의 2 이상 의석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이자 서울 종로 후보인 곽상언 변호사도 이날 SBS라디오에 나와 “꼭 당선돼 윤 대통령을 탄핵해달라는 분이 계시다”며 ‘탄핵’을 언급했다.

정권 심판론에서 뻗어 나온 야권 일각의 탄핵 주장은 최근 정국 상황과 무관치 않다.

이른바 ‘이종섭·황상무’ 논란에 따른 용산발(發) 리스크 때문에 여당 내에선 총선 위기론이 불거졌지만, 민주당 후보들은 수도권 격전지에서 상승세를 탔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민주당의 우군인 조국혁신당이 비례대표 정당 지지율에서 호조를 보이면서 일각에선 범야권 압승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병도 전략본부장도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권역별 판세를 종합하면 지역구 130∼140석 정도 승리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외부 여론조사 평균치를 토대로 더불어민주연합의 예상 의석을 ‘13석+α’로 점치며 과반 승리 가능성을 시사했다.

낙관론이 여기저기 퍼지자 당 지도부는 역풍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객관적으로 분석한 판세가 우세하다고 하더라도 선거를 20일이나 남겨둔 시점에서 ‘과반 승리’ 등을 점치는 것은 유권자들에게 오만으로 비칠 수 있어서다.

전날 인천 서구 시장 방문에서도 김교흥(서구갑), 정일영(연수을) 의원이 ‘200석’을 입에 올리자 이재명 대표는 “정말 위험한 순간”이라며 자제를 당부했다.

김민석 당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은 이날 더 확실한 경고 메시지를 줬다.

김 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판세가 백중세인데 실제 상황을 정확히 알지 못하고 연이어 과도한 의석수를 자신하는 개인적 언급이 나타난다”며 “강력하게 경고한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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