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합병원들 ‘경영난’ 가중…100억원대 이상 적자 발생
상급종합병원들 ‘경영난’ 가중…100억원대 이상 적자 발생
  • 최창환 기자
  • 승인 2024.03.2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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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상급종합병원이 한산하다. 이수훈 기자
전북지역 상급종합병원이 한산하다. 전북도민일보 DB.

전공의 이탈에 이어 의대교수 집단사직 까지 앞두고 있는 전북자치도내 전북대·원광대학병원 등 상급종합병원의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100억원대 이상의 적자 규모가 추산되고 있다.

도내 상급종합병원은 1일 평균 수억원대에 이르는 적자를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루 평균 5억원대 적자예상액을 한달 기준으로 대입해보면 최소 150억원대 이상의 적자폭이 예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전임의·전문의 등 현장 이탈로 야기된 의료대란이 한 달 이상 지속될 경우, 상급종합병원들의 적자폭 누적은 파산 등으로 이어져 환자와 의료인 모두 보금자리를 잃어버리는 최악의 결과로 까지 초래될 수 있다는 점이다.

20일 전북자치도내 의료계 등에 따르면 진료·수술이 줄어듬과 동시에 각급 상급종합병원 마다 100억원대 이상의 수입 적자로 극심한 경영난에 맞닥뜨리고 있다. 실제로, 도내 상급종합병원은 인건비 등 병원 적자폭에 대응하기 위해 병동 통·폐합, 마이너스 통장 개설 등 비상경영체계에 돌입하고 있다. 현재 직원들에게 무급휴가를 권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심각한 경영난에 당장 다음달 월급 지급에도 막막한 실정이다. 이에 병원들은 마이너스 통장 개시 여부, 간호사들에 대한 무급휴가 권유, 비상경영 시스템 가동 여부 등을 논의하는 등 사업비 등 경비 지출을 대폭 축소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

이같은 어려운 병원 경영난 속에서도 PA간호사 등 병원에 남은 일부 의료진들의 업무부담은 점차 가중되고 있다.

도내 한 상급종합병원 간호사는 “전공의 이탈 전부터 의사하고 간호사 업무 구분이 명확히 돼 있지 않던 업무가 비일비재했다”며 “인기없는 과에서는 특히 일부 간호사들에게 업무의 대다수가 전담되거나 전가돼 오던 일이 전공의 이탈로 인해 업무만 더 늘어나 육체적으로도 한계이고 지친 상태로 버티기 힘들다”고 호소했다.

더큰 문제는 의정(醫政)간의 갈등이 지속될 경우 수백억원대의 적자 폭도 발생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상급종합병원들의 적자폭 누적은 파산 등 지역 의료체계의 붕괴위기로 까지 이어질수 있다는 위기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도내 한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이달 월급은 지급됐지만, 다음달 부터 당장 걱정이다. 이번에도 병원 잔고를 탈탈 털어 지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병원에서 현재 무급휴가를 권유하는 상황이고 병원 누적적자만 100억원대 이상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출구 없는 의정간 대치가 더이상 계속되면 병원 운영 조차도 힘들다”고 말했다.

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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