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증가’…면허 반납은 2% 불과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증가’…면허 반납은 2% 불과
  • 이규희 기자
  • 승인 2024.03.2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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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윤 제작] 일러스트.   연합뉴스 제공.
[권도윤 제작] 일러스트. 연합뉴스 제공.

최근 만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벌인 교통사고가 늘어난 가운데, 어르신 운전자의 면허 반납은 매우 적은 수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전북특별자치도내 만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가해차량으로 파악된 교통사고는 지난 2020년 1천261건, 2021년 1천294건, 2022년 1천376건으로 집계됐다. 이에 고령 운전자가 일으킨 교통사고가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됐다.

이날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북자치도내 면허 소지자는 114만1천813명으로 파악됐다. 이 중 만 65세 이상 고령자는 18만9천532명으로 16.6%를 차지했다. 반면, 면허를 반납한 만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는 지난해까지 누적 4천426명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면허 소지자의 단 2%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누적 수치인 터라 실제 면허를 반납한 사례는 극히 드문 것으로 분석됐다.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전북자치도의 현실에 따라 고령 운전자는 추후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 위험을 막기 위해 운전면허 반납을 독려할 방안 모색이 절실한 상황이다.

실제 전주시의 경우, 만 70세 이상 고령 운전자에 한해 면허 반납 시 20만원 상당의 교통카드를 지급하고 있다. 정읍시에서도 같은 사업을 지난 2019년부터 진행 중이다.

다만, 지자체의 운전면허 반납 사업 대상 연령대가 만 70세 이상으로, 지정 연령대를 만 65세 이상으로 하향하는 방향부터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또한 시내·외 버스와 택시를 제외하곤 지하철 등 이를 대체할 만한 대중교통 수단이 마련돼 있지 않은 전북자치도 현황에 따라,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기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해당 교통카드를 지급하는 횟수가 오직 한 차례뿐이다 보니, 실효성 역시 부족하다는 문제도 드러나고 있다.

이에 관해 전북특별자치도 관계자는 “각 시·군에서 고령 운전자 대상 운전면허 반납에 대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사업비는 각 시·군과 더불어 전북자치도 및 경찰청의 지원금으로 함께 마련하고 있다”며 “고령 운전자분들의 면허 반납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인 사업을 계획할 수 있게끔 다방면으로 검토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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