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준 시인의 첫 번째 시집 ‘안 봐도 비디오’…시인 되기의 본색
박희준 시인의 첫 번째 시집 ‘안 봐도 비디오’…시인 되기의 본색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4.03.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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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봐도 비디오(달아실출판사·1만원)

 신문사 편집기자로 근무하면서 시를 쓰는 박희준 시인의 첫 시집 ‘안 봐도 비디오(달아실출판사·1만원)’는 고개를 가우뚱하게 되면서도 끝까지 읽게 되는 책이다. 오랫동안 담금질하고 벼리고 벼려 마침에 세상에 나온 시집답게 호기심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박 시인은 사람과 사람 간의 복잡한 감정을 길게 서술하는 게 아닌 몇 개의 단어와 몇 개의 현상으로 대신할 수 있다는 것에서 시의 매력을 느꼈다. 수학과 과학처럼 원인과 과정, 결과를 정확하게 도출해내지 않아도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몇 개의 단어가 만들어내는 시의 세계를 사랑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손가락 두 개가 겹쳤을 뿐인데 사랑이라는 큰 의미를 내포하는 것처럼 작은 동작 하나로도 독자의 삶에 스며들고 싶은 ‘손가락 하트’같은 시를 추구한다.

 박성현 문학평론가는 이번 시집에 대해 “‘시인은 어떻게 단련되는가’에 대한 55편의 기록이다. 시인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대장간에서 강철이 단련되듯 끊임없이 단련되는 존재임을 이번 시집이 증명해 보이고 있다”고 평했다.

 박 시인은 무주에서 태어나 대전에서 성장했다. 한남대 문예창작학과와 동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석사를 졸업했다. 2023년 ‘시와정신’으로 등단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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