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내 말이 그 말이에요 등 5권
[신간] 내 말이 그 말이에요 등 5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4.03.20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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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이 그 말이에요(나무의마음·1만7,000원)

 ▲내 말이 그 말이에요 

 모든 사람에게는 자기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한 명쯤은 필요하다. ‘내 말이 그 말이에요(나무의마음·1만7,000원)’는 김제동이 방송이나 공연하는 것보다 집에서 살림하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아이들과 만나 이야기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새로이 발견한 일상의 작고 기쁜 순간들을 담은 일기장 같은 책이다. 김제동은 일상성을 회복하기 위해 스스로 밥을 짓기 시작했다. 바쁜 연예인으로 살다 보니 스스로를 챙기지 못했던 것을 이제 살피는 것. 임시보호하던 강아지 ‘탄이’와 5년째 함께 살면서 느낀 가슴 따듯한 순간들처럼 거창한 의미나 맥락보다는 소소한 이야기로 공감을 산다.

 

미세 좌절의 시대(문학동네·1만8,000원)

 ▲미세 좌절의 시대 

 ‘미세 좌절의 시대(문학동네·1만8,000원)’는 한국사회의 다양한 이슈를 흥미진진한 소설과 묵직한 논픽션으로 선보인 장강명 작가가 발표하는 신작 산문집이다. ‘미세 좌절’은 장강명이 새롭게 고안해낸 조어이다. 국가가 장기 경제계획을 수립하고 그에 따라 기업은 여러 경영 방식을 택하지만 정작 시민 개개인은 그러한 체계 속에서 끊임없이 크고 작은 실패를 겪는다. 이 만연한 실패의 감각을 작가는 ‘미세 좌절’이라고 명명한다. 삶의 목표가 생존 그 자체가 되어버린 시대, 도무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현대사회의 여러 병폐를 들여다보고 문제의식을 펼친다.

 

 

불통의 중국몽(인문공간·3만원)

 ▲불통의 중국몽 

 ‘불통의 중국몽(인문공간·3만원)’은 중국을 혐오하거나 폄훼하는 목적의 책이 아니다. 저자 주재우 경희대 교수는 중국을 좋아한다. 중국의 문화, 역사, 전통, 음식 등을 좋아한다. 오래된 중국인 친구들도 많다. 하지만 지금의 그가 좋아하던 중국은 아니다. 책의 부제 ‘중국의 영향력 공작에 꿀 먹은 한국정치’에서 알 수 있듯,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바라는 바는 하나다. 우리의 사회질서와 국가이익을 침해하는 중국의 수작을 널리 알리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림으로써 앞으로 이에 대한 대비책 수립과 필요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이유다.

 

 

꿀벌은 인간보다 강하다(뮤진트리·2만원)

 ▲꿀벌은 인간보다 강하다 

 ‘꿀벌은 인간보다 강하다(뮤진트리·2만원)’는 인류의 지속을 위해 꿀벌의 실종을 막아내기 위한 해결책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책은 이제 생태학적 도전의 중심에 서게 된 꿀벌에 대해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 즉 꿀벌의 기원, 용도, 사회적 역할, 꿀벌에 부여된 상징 등 꿀벌과 관련된 다양한 지식을 제시한다. 그들에 관해 제대로 알아야 생태계의 균형을 위한 공존의 방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음식 역사가이자 특히 발효음식 전문가인 저자는 이 책에서 곤충학자의 관점이 아니라, 꿀의 공급자로서 벌이 인류에게 가져다준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광범위하게 고찰한다.

 

공화주의자 노무현(피어나·2만원)

 ▲공화주의자 노무현 

 ‘공화주의자 노무현(피어나·2만원)’은 노무현 대통령의 사상적 평전이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삶을 민주적 공화주의의 관점에서 재구성하여 해석하면서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시민적 진보’라는 정치 지향을 제안하는 책이다. 저자 장은주 정치철학자는 지금의 검찰독재를 ‘검찰통치’로 규정하고 그 기원을 이론적으로 탐색하면서 민주공화국의 이상에 비추어 비판하고, 대안적인 민주적 헌정체제를 모색한다. 이는 단순히 서구로부터 수입된 것이 아니라 유교적 정치 전통과도 일정하게 맞닿아 있다는게 이 책의 중요한 논점 중의 하나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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