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혼인절벽 10년 새 혼인 건수 절반 줄어
전북 혼인절벽 10년 새 혼인 건수 절반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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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3.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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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도내 혼인 건수는 5천488 건. 신고된 건수를 기초로 한 통계다. 지난해보다 1.6% 늘어난 수치지만 코로나19로 미뤄왔던 혼인이 지난해 집중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도내 혼인통계를 비교하면 반토막 난 수준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도내 혼인 건수는 2012년 1만여 건대 이후 9천여 건대로 낮아지면서 지난해 5천400여 건대 수준으로 10년 새 절반이나 뚝 떨어진 수치다. 혼인 건수 하락은 낮은 출산율과 직결된다. 게다가 젊은 층 인구 유출 현상까지 심화하면서 인구절벽 위기가 속도를 더 하는 상황이다. 물론 인구와 결혼 증가 등을 위한 다양한 정책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안타까운 현실이다.

전북특자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인구감소 문제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인구 관련 통계가 발표될 때마다 특히 젊은 층 인구 유출 등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상황이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혼인 건수가 2012년 이후 10년 만에 1% 상향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외국인과의 혼인 증가 영향이 크다고 한다. 내국인끼리 혼인 건수는 1천여 건이 줄었다는 통계다.

심화하는 젊은 층 인구유출에, 혼인율 급락이 더해지면서 인구절벽·혼인절벽 지역이라는 불명예도 얻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혼인율이 낮아지면 출산율도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만큼 인구감소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대부분 경제적 이유다. 혼인 비용은 물론 주거 등 경제적 능력 부족이 문제다. 설문조사에서도 20대 32.7%, 30대 38.7%, 40대 23.8% 등이 경제적 문제로 결혼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이다.

여기에다 결혼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다. 이전 세대가 덕목으로 여기는 결혼과 출산 의무 인식과 달리 선택의 영역으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만혼과 비혼을 선호하는 인식이 증가하고 있다. 젊은이들이 취업, 내 집 마련이 어려운 작금의 사회적 환경에다 출산·육아 문제까지 복잡하게 삶을 살지 않겠다는 인식까지 확산하는 한 인구절벽은 뻔하다. 젊은이들이 결혼 부담 없는 환경 마련이 시급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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