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보수 격전지 : 전주을 민심은] 강남처럼 경제력·학력·이념차이 존재
[진보-보수 격전지 : 전주을 민심은] 강남처럼 경제력·학력·이념차이 존재
  • 특별취재반
  • 승인 2024.03.19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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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을 3강 강성희 예비후보, 정운천 예비후보, 이성윤 예비후보
전주을 3강 강성희 예비후보, 정운천 예비후보, 이성윤 예비후보

4·10 총선이 정확히 3주를 남겨두고 전북 유권자들의 모든 관심이 전주을 선거구에 모아지고 있다.

민주당 공천=당선의 전북 정치정서와 무관하게 전주을 선거구는 국민의힘, 민주당, 진보당의 후보가 경쟁하고 있다.

전국 254개 국회의원 선거구 중 여야 3당이 경쟁하는 지역은 전주을 선거구가 유일하다.

전주을 선거구는 지난 20대 총선 때 민주당 전현희 후보가 당선된 강남을 선거구와 닮은 꼴 지형을 갖고 있다. 강남을 선거구는 타워팰리스로 상징되는 부촌과 구룡마을로 상징되는 빈민촌이 공존, 경제력과 정치적 이념에 뚜렷한 차이가 있다.

당시 보수의 심장인 강남을 선거구에서 민주당 전현희 후보가 당선될 수 있었던 것도 강남을 유권자들의 서로 다른 성향과 무관하지 않다.

정치권이 전주을 지역이 민주당 절대 텃밭이지만 4·10 총선 승부를 쉽게 점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대 총선 때는 보수의 정운천 의원이 새누리당 후보로 나서 당선됐고, 21대에선 민주당 이상직 전 의원이 선거법위반으로 낙마하자 보궐선거에서 진보당 강성희 의원에게 배지를 달아줬다.

도청 앞 상가에서 음식점을 경영하고 있는 A 씨는 “전체적인 흐름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반감 등으로 민주당 이성윤 후보가 앞서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밑바닥 정서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예산 확보와 조국혁신당의 돌풍이 전주을 총선판을 요동치게 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A 씨는 여야가 공존해 있는 충청지역을 예로 들며 “일당 체제의 전북정서로 대선 결과에 따라 전북 현안 해결과 예산 확보에 있어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면서 “여야 의원이 공존해 있는 전북정치권이 바람직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물론 이 같은 주장은 아직까지는 윤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으로 대세는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대규모 상가가 조성돼 있는 서부신시가지에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는 B씨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진행된 전북 차별을 언급하며 분개했다.

그는 “전북 발전에 여야협치가 필요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의 검찰독재를 막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며 “윤석열 정부와 싸울 수 있는 민주당, 진보당 후보 지지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의 돌풍을 두고도 여야 지지층 모두 아전인수격 해석을 내놓았다.

국민의힘 정운천 후보 지지를 밝힌 전직 공직자 C씨는 “전주을 유권자 대부분 윤 대통령에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비례대표 선거는 조국혁신당에 지역구는 국민의힘에 투표하는 전략적 선택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은 “조국혁신당 바람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강한만큼 전주을 선거도 이 같은 흐름이 정확히 투영되지 않겠느냐”고 이성윤 후보의 당선을 기대했다.

진보당 지지세력은 “강성희 후보가 지난 1년동안 현 정부와 확실한 대립각을 세우며 서민들의 입장을 잘 대변해왔다”며 진보 세력의 결집을 전망했다.

전주을 선거구는 도청과 교육청·경찰청·선관위·세관 등 관공서가 밀집해 있고, 효자동 서부신시가지를 중심으로 대규모 상가가 조성돼 전북에서는 가장 번화한 곳으로 꼽힌다.

지역정치권 관계자는 “전주을 지역은 시민들의 소득 수준도 상대적으로 높고 밀집한 학원가만큼이나 교육열이 뜨거운 지역이고, 서신동과 삼천동·서곡지구 등은 개발된 지 20년이 지나 주민들의 개발 열망이 큰 편이다”면서 “서울 강남을처럼 전주을 선거구 내 경제력, 학력 차이에 따라 표심이 다소 유동적이다”고 설명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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