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시] 진채란 시인의 ‘폭설’
[초대시] 진채란 시인의 ‘폭설’
  • 진채란 시인
  • 승인 2024.03.19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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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설’ 

 

 간밤 눈 퍼부었습니다

 

 그대 발자국 지우며

 자가웃 쌓였습니다

 

 성에 낀 창문에 흘러내리는 얼굴

 

 눈발 더 거세라고

 사나흘 더 눈은 내리라고

 혼잣말해 봅니다

 

 오오, 새드 무비

 

 그대 발자국 지우며 그대 얼굴 지우며

 폭폭 눈 쌓였습니다
 

진채란 시인

 진채란 <시인>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전북 전주에 살고 있다. 2017년 ‘지구문학’ 신인상으로 등단. 2023년 첫 시집 '바람의 둘레'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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