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간밤 눈 퍼부었습니다
그대 발자국 지우며
자가웃 쌓였습니다
성에 낀 창문에 흘러내리는 얼굴
눈발 더 거세라고
사나흘 더 눈은 내리라고
혼잣말해 봅니다
오오, 새드 무비
그대 발자국 지우며 그대 얼굴 지우며
폭폭 눈 쌓였습니다
진채란 <시인>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전북 전주에 살고 있다. 2017년 ‘지구문학’ 신인상으로 등단. 2023년 첫 시집 '바람의 둘레' 출간
저작권자 © 전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