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아진 공공기관 채용문…전북 합동채용설명회 ‘속 빈 강정’
좁아진 공공기관 채용문…전북 합동채용설명회 ‘속 빈 강정’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4.03.18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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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혁신도시 공공기관 전북 지역인재 합동채용설명회 당시 모습.

지역인재 채용 기회를 확대하고자 정부가 주최하는 합동채용설명회가 속 빈 강정에 불과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역 내 우수 인재들을 위한다는 취지로 올해 행사 참여기관을 대폭 확대했지만, 정작 공공기관 신규 채용이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18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2024년 혁신도시 공공기관 전북 지역인재 합동채용설명회’가 오는 27일 오전 전주대학교 스타센터 하림미션홀에서 열린다.

올해 설명회에는 지역인재들에게 다양하고 폭넓은 채용정보를 제공한다는 취지에 따라 참여기관이 대폭 늘었다.

4년 만에 대면으로 열렸던 지난해 16개 기관이 참여한 데 반해 올해는 혁신도시 이전기관, 대학, 공공기관 지역본부 등 23개 기관이 참여한다.

참여 기관은 국민연금공단과 한국국토정보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식품연구원,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익산) 등이다.

도내에서 내노라하는 기관이 대거 참여하게 되는 만큼, 전북 인재들이 더욱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더욱 좁아진 공공기관 취업문이다.

정원 구조조정 등 정부의 공공기관 효율화 방안에 따라 정원이 줄면서 신규 채용 규모가 줄어든 상황이다.

실제, 올해 전북혁신도시 공공기관 채용 예정 규모는 지난해 보다 크게 줄었다.

지난해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 예정 인원은 정규직 기준 63명이었지만, 올해는 41명(최종 미정)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 중 현재까지 파악된 기관별 지역인재 채용 인원은 국민연금공단 36명, 한국전기안전공사 5명 등이다.

특히, 항상 지역인재 채용에 앞장서 왔던 한국국토정보공사의 경우 지난해 8명의 지역인재를 채용했지만, 올해는 적자 경영 안정화 방침에 따라 채용 인원조차 확정하지도 못한 상황이다.

올해 합동채용설명회가 ‘속 빈 강정, 팥 없는 찐빵’으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경제악화로 인해 위축된 채용시장에서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은 놓칠 수 없는 기회인만큼, 안정된 일자리를 꿈꾸는 취업준비생들의 경쟁이 올해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도 관계자는 “아직 최종적으로 확정난 수치는 아니며 추후 채용 인원이 변동될 여지는 있다”며 “이번 설명회를 통해 공공기관 채용정보, 취업선배들과 성공경험담 등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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