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 안전사고 예방으로 안전한 영농철을 준비하자
농기계 안전사고 예방으로 안전한 영농철을 준비하자
  • 한동규 임실소방서장
  • 승인 2024.03.1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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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규 임실소방서장

 추운 겨울이 지나고 어느덧 완연한 봄기운이 찾아오면서 농민들은 한 해의 농사준비에 한창이다.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경운기, 트랙터 등 농기계 사용이 늘어나면서 농기계 관련 사고 위험 또한 높아진다. 특히 영농 인력이 고령화되고, 영농 방식이 기계화되면서 안전사고 발생시 인명피해 위험도 높아졌다.

 소방본부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1년~2023년) 전북지역 농기계사고는 연평균 170여건이 발생하고 있으며, 사고 발생 빈도로 보면 영농철인 3월부터 5월까지 35.1%가 발생했다.

 고창, 정읍, 남원, 장수 등 농경지와 도로, 산길 등이 결합한 농촌지역에서 다수의 사고(연평균 50건 이상)가 발생해 각별한 안전사고 주의가 요구된다.

 농기계 안전사고의 주된 유형은 신체의 전체 또는 일부가 농기계에 끼이거나, 급경사지 및 절개지·배수로 등으로 추락사고, 농기계 전복·전도 사고, 예초기나 콤바인의 날·경운기 벨트에 의한 절단사고, 농기계 운전 중 발생한 교통사고 등이다.

 특히 일반자동차와 달리 농기계는 안전장치가 부족해 교통사고 발생 시 큰 부상으로 이어진다. 최근 3년간 전북에서 발생한 농기계 교통사고는 총 182건이 발생하여 사망자가 39명으로 나타나 치사율이 21.4%를 기록할 정도로 그 위험성이 상당히 높다.

 지난해 10월 임실군에서 경운기 교통사고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심폐소생술을 진행하며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사망하는 등 농기계 안전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농기계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수칙으로는 첫째, 작업 전·후 농기계 정비·점검이다. 정비·점검 중에는 엔진을 정지하고 이상이 발견되면 즉시 사용을 멈춰야 한다. 소모품은 시기에 맞춰 교환해야 하고 안전장치는 불편하더라도 제 위치에 부착하고 떼어내지 말아야 한다.

 둘째, 농기계 보관창고는 항상 깨끗하게 정돈해야 한다. 출입구의 폭, 높이를 여유있게 하고, 내부는 충분한 밝기와 환기가 되도록 한다. 농기계 및 공구는 정해진 장소에 두고, 어린이가 출입하지 않도록 자물쇠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셋째, 작업 중 적정한 복장 및 보호구 착용이다. 헐렁하거나 소매가 긴 옷과 장신구는 삼가고, 미끄럼 방지 처리된 안전화를 착용해야 하고 긴 머리카락은 모자 속에 넣거나 묶는 것이 좋다.

 넷째, 동승자 탑승·음주운전 금지이다. 동승자는 운전자의 시야 또는 레버 조작을 방해해 사고를 유발하고, 급정지·급회전 시 밖으로 튕겨져 나갈 수 있다. 음주운전은 침착성과 판단력을 저하하고 위급 상황에서 신속한 반응을 어렵게 만든다.

 다섯째, 농기계 운행 시 등화장치 작동이다. 비상등 및 야간 반사판을 부착하고, 야간 또는 악천후에 반드시 등화장치를 작동하고 감속운전 해야 한다. 등화장치의 작동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무논작업 후에는 반드시 청소해야 한다.

 소방서에서는 영농철 시기에 맞춰 농기계 사고 출동 시 다중출동체계 확립과 농기계 사고 대응 장비 점검 및 안전지도·홍보활동 등 다양한 안전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농기계 사용자의 안전수칙 준수 없이는 매년 발생하는 영농철 농기계 사고를 저감하기 힘들다.

 농기계는 작은 부주의가 큰 인명피해를 낳을 수 있는 만큼 안전수칙 준수와 올바른 농기계 사용으로 한해 농사를 안전하고 풍족하게 일구어 나가길 바란다.

 한동규 <임실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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