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형철 시집 ‘그날 밤 물병자리’… 편편마다 감출 수 없는 시를 향한 애정
황형철 시집 ‘그날 밤 물병자리’… 편편마다 감출 수 없는 시를 향한 애정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4.03.1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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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밤 물병자리(시인의일요일·1만2,000원)

 황형철 시인이 숨어있기 좋은 마음을 골라 시로 펼쳐냈다.

 황 시인은 새 시집이 도착한 다음 날에도 집 근처 도서관에 가서 시를 읽고 쓰는 시인이다. 한눈팔지 않고 유별안 착실함으로 시만을 바라보며 달려왔다.

 이번 시집 ‘그날 밤 물병자리(시인의일요일·1만2,000원)’에도 진심이 스며들어 있다. 애틋함을 감출 수 없는 시의 마음을 담아낸, 오랜 기억 속에 가라앉아 있던 삶의 흔적들을 섬세한 시선과 언어로 발화한 사유와 감각의 기록이다. 시인은 차분하고도 정제된 목소리로 세련되고도 살가운 언어적 생동감과 실물감을 우리에게 건네준다.

 이번 시집은 제주도를 중심으로 한 특유의 정서를 재치 있게 반영하면서, 세속 인간의 내면에 숨은 인간다움을 찾아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시인이 지니고 있는 제주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제주도에 별다른 연고가 없으면서도 기회가 될 때마다 일주일, 열흘, 한 달씩 제주도에서 생활하며 제주를 애정한다. 그곳의 풍광과 사람들을 어느새 사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시 편편마다 감출 수 없는 애정이 스며있다.

 황 시인은 1999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2006년 계간 ‘시평’으로 등단했다. 시집 ‘바람의 겨를’, ‘사이도 좋게 딱’이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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