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 난무하는 ‘정당 현수막’…시민 불편 걷어낼 대책은 없나
선거철 난무하는 ‘정당 현수막’…시민 불편 걷어낼 대책은 없나
  • 김양서 기자
  • 승인 2024.03.1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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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전주시 중화산동 완산구청 근처 사거리 횡단보도 모퉁이에서 보행자 우산이 정당 현수막에 걸려 통행에 지장을 받고 있다. 이수훈 기자
12일 전주시 중화산동 완산구청 근처 사거리 횡단보도 모퉁이에서 보행자 우산이 정당 현수막에 걸려 통행에 지장을 받고 있다. 이수훈 기자

선거철 난무하는 정당 현수막에 대해 시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늘어난 정당 현수막이 운전자들의 시야를 가리고 시민들의 보행에도 걸림돌이 되는 등 각종 안전사고의 위험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원래 정당현수막 설치는 옥외광고물법 시행령 제35조의2에 근거하고 있다. 교차로의 가장자리나 도로의 모퉁이로부터 5미터 이내인 장소 등에는 현수막 본체의 아랫부분 높이를 지면으로부터 2.5미터 이상, 현수막 본체에 부착되어 있는 아랫부분 끈의 높이는 지면으로부터 2미터 이상이 되도록 설치해야 한다.

문제는, 전주 도심 곳곳에 설치된 정당 현수막들이 이같은 규정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대책 마련이 다급하다는 지적이다.

본보는 이날 오전 10시께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에 위치한 선너머네거리 교차로를 찾았다. 횡단보도 인근 교차로 모퉁이에는 2개의 정당 현수막이 걸려 있었지만, 높이가 2.5미터 이상이 되지 않아 우회전하는 차량의 시야를 방해하고 있었다. 차량 시야뿐만 아니라 보행자의 통행도 방해하고 있었다. 한 시민은 비가 오는 날씨에 우산을 쓰고 현수막 밑으로 길을 건너려다가 우산이 현수막에 걸려 넘어질 뻔한 모습도 보였다.

시민 이민성(61) 씨는 “여기에 설치된 정당 현수막 때문에 우회전 할 때마다 시야가 가려 사람이 잘 보이지 않아 깜짝 놀라는 순간이 잦다”며 “현수막을 더 높게 설치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게 해야 한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같은 날 오전 11시께 찾은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효자광장 사거리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이곳도 횡단보도 인근 교차로 모퉁이에 2개의 정당 현수막이 걸려 있었지만, 설치된 현수막은 지면과 가까웠다. 우회전하는 차량도 정당 현수막 때문에 인근 지구대 주차장 입구 쪽 시야가 가려지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었다. 인근을 지나는 차량 운전자들과 시민들의 불멘소리 역시 터져 나오고 있었다.

운전자 양모씨(34)는 “선거철이 될때마다 정당 현수막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횡단보도 인근에 설치되는 현수막 등은 사고 예방을 위해 위치를 옮기는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지자체의 집중 단속 및 점검이 있어야 할 것이다”고 촉구했다.

전주시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정당 현수막에 대한 민원이 들어오면 구청 현장반이 현장 확인 후 방문해 단속하고 있다. 법이 시행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꾸준히 확인하고 있다”며 “설치 업체가 낮게 달거나 하는 경우도 있어 설치가 제대로 됐는지 파악하고 있다. 교통상의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면 업체에 연락해 현수막 위치를 옮기는 조치 등을 취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김양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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