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재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장, 잦은 해외출장 두고 뒷말 무성
강영재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장, 잦은 해외출장 두고 뒷말 무성
  • 김성아 기자
  • 승인 2024.03.11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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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재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장의 잦은 해외출장이 뒤늦게 도마 위에 올랐다.

단순히 출장 횟수에 대한 지적이 아닌 출장 결과물이 뚜렷하지 않은 데다 긴축재정으로 모든 기관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가운데 최근 자체 사업비로 해외출장을 다녀오면서 지역 산업계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것이다.

11일 전북특별자치도와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센터) 등에 따르면 강영재 센터장이 지난해 3월 13일 취임한 이래 2월 말 기준 총 5번의 해외출장을 다녀왔다.

출장 지역은 베트남, 인도, 프랑스·핀란드, 미국 등으로, 출장 비용은 총 3,600여만 원(동반 직원 포함)이다. 5건 중 4건은 국비를 사용, 1건은 자체 사업비로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취임한 지 약 1년 간의 해외출장 내역으로, 전임 센터장 대비(2018년~2019년 기준) 횟수는 1건 더 많지만 비용은 무려 약 2,900만원이 더 증가했다.

이를 두고 지역 산업계에서는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더라도 긴축 재정으로 기업 지원사업 여건조차 악화된 상황에서 이는 따져볼 문제라고 바라봤다.

사실, 단순 금액 증가가 아닌 출장 이후 뚜렷한 결과물이 없는 데다 센터장보다 실무진을 한 명이라도 더 보내 역량을 키우는 게 기관의 경쟁력을 높이는 점에서 문제 삼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예비창업패키지 글로벌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따라 국비(1,000만원·동반 직원 2명)로 지난해 11월 27일부터 12월 2일까지 다녀온 프랑스·핀란드에 대한 지적이다.

센터는 현재 출장 이후 KSC 파리 진출 협의 등에 따른 후속 조치 등의 이렇다 할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으며, 내부에서도 지역 산업계의 지적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강 센터장의 해외출장이 도마 위에 오른 결정적 이유는 지난 1월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24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출장이다. 이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로,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 역시 미래 기술 트렌드 파악은 물론,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위해 다녀왔다.

문제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에서도 K스타트업 통합관을 운영한 만큼 강 센터장의 경우 충분히 국비로 다녀올 수 있었음에도 자체 사업비로 무려 1,400만원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센터 측은 김관영 도지사와 일정을 맞추느라 어쩔 수 없다고 해명했다.

이로 인해 산업계에서는 ‘김 지사에게 눈도장을 찍으려는 게 우선이었던 것 아니냐’며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창업 관련 유관기관은 물론 내부에서조차 출장 계획 당시 예산이 녹록지 않은 만큼 ‘무리한 출장’이라는 의견이 팽배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산업계에서는 해외 투자를 이유로 무리한 출장이 아닌 지역 스타트업을 위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며 센터에 대한 행정기관의 강도 높은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도내 창업 관련 기관 관계자들은 “모든 출장이 성과가 있는 건 아니지만 이런 식으로 가는 건 낭비”라며 “제재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뒷말이 무성하다”고 말했다.

이에 전북자치도와 센터 관계자들은 “스타트업의 해외시장 진출과 시장 트렌드 파악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었다”며 “체질 개선 등을 통해 혁신해 나가겠다”고 해명했다.

김성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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