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골프’ 종주도시 전주, 유일한 체험장 사라질 위기
‘나비골프’ 종주도시 전주, 유일한 체험장 사라질 위기
  • 김상기 기자
  • 승인 2024.03.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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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사 착공을 앞둔 전주화산체육관 내 전주컬링전용경기장 건립 부지에 전국 유일의 나비골프 체험장이 운영되고 있어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계획대로 이곳에 컬링전용경기장이 들어서면 지난 2011년 특별교부세 1억2천만원으로 조성된 나비골프 체험장은 사라지게 된다.

 나비골프는 전북대학교 정지영 교수가 지난 2004년 세계 최초로 창안한 토종 레저스포츠다. 요즘 활동인구가 늘고 있는 파크골프가 1984년 일본에서 시작돼 수입된 것이라면, 나비골프는 한국이 종주국이고 전주가 그 중심이다.

 전주시는 현재 이곳에 컬링전용경기장 건립을 위한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공사착공을 앞두고 있다. 곧바로 공사에 돌입할 수 있지만 규모를 알 수 없는 경암(hard rock)이 1차적인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비좁은 주차문제, 소수가 즐기는 엘리트체육에 가깝다는 점, 높은 관리비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건립사업 자체의 실효성 논란마저 불거진 상태다.

 정지용 교수는 “전주시가 관리주체인 상황에서 이곳을 사용하는 우리가 왈가불가 할 건 아니지만, 지역에서 창안돼 독일의 본부가 있는 세계생활체육연맹(TAFISA)에도 가입돼 있는 나비골프가 너무 푸대접을 받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아이들이 주로 즐기는 스포츠이다 보니 코로나가 유행할 때 활동이 뜸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4월에 주말리그가 시작되면 40~50명씩 꾸준히 이곳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제 곧 전국 유일의 체험장이 사라질 판인데도 나비골프협회와 제대로 된 상의 한 번 없었다는 데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체험장을 유지하는 것이 나비골프협회와 협의할 사항은 아니다”면서도 “현재 화전동 일원에 조성 중인 9월 규모의 나비골프장이 4월이면 준공되니 그곳을 이용하면 이곳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운동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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