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인기 시들”…전북 순경 공채 경쟁률, 3년새 최저
“경찰 인기 시들”…전북 순경 공채 경쟁률, 3년새 최저
  • 이규희 기자
  • 승인 2024.03.11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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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북특별자치도 순경 공개채용 경쟁률이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경찰 공무원의 인기가 급격히 시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안과 시민 봉사를 위해 경찰에 입직하고자 하는 이들이 갈수록 감소하다 보니, 지역 일선의 치안도 무너질 수 있다는 최대 위기감에 봉착하고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11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8일부터 19일까지 접수된 2024년 1차 전북 순경 공채 경쟁률은 12.5대 1(응시인원 1천382명/선발인원 111명)로 집계됐다. 최근 3년 내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 3년(2021~2023)간 전북 순경 공채 경쟁률은 평균 2021년 1차 13.8대 1(응시인원 1천691명/선발인원 122명), 2021년 2차 19.4대 1(응시인원 1천710명/선발인원 88명), 2022년 1차 17대 1(응시인원 1천378명/선발인원 81명), 2022년 2차 18.2대 1(응시인원 1천621명/선발인원 89명), 2023년 1차 17.3대 1(응시인원 1천492명/선발인원 86명), 2023년 2차 24.1대 1(응시인원 1천345명/선발인원 56명)로 확인됐다.

이처럼 올해 전북 순경 공채 경쟁률이 근래 들어 가장 낮았다. 갈수록 시들해지는 경찰 공무원 인기에 대해 현직 경찰 공무원들은 ‘그럴 만도 하다’는 반응이다.

익산시내 한 지구대 소속 A경사는 “비위 행위를 저지른 직원을 나무라려는 건 아니지만, 요즘은 그런 부적절한 행동을 숨길 수 없고 반드시 다 드러나게 된다”며 “소수의 사례긴 해도 시민들에게 경찰 비위가 알려지다 보니 예전만큼 시민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직업이 아니어서 지원하는 분들이 적어지는 듯하다”고 말했다.

전주시내 한 경찰서 소속 B경위도 “적은 직원을 각종 치안 서비스 제공에 동원하면서 업무 과중을 견디기 힘들어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 같다”며 “경찰서를 막무가내로 찾아오거나 지속적으로 전화를 거는 등의 악성 민원인을 상대해야 하는 일도 많아 꿈꿔왔던 일과 괴리가 크니 허탈함이 들 때도 있다. 그래서 인기가 떨어지는 것 같다”고 답변했다.

전문가들도 급여 상승과 인원 확충 등 보다 나은 처우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상암 원광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요새 경찰 공무원에 입직한 지 5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일찍이 짐을 챙겨 나오는 청년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공직자 전반의 낮은 봉급과 폭언 및 폭행 등 잇따른 악성 민원 등으로 갈수록 메리트가 떨어지고 있다. 보다 나은 처우개선이 뒤따르지 않는 한 경찰 공무원의 퇴보는 어쩔 수 없는 사회현상으로 기록될 것이다. 일선 치안을 지키기 위한 대안 마련이 다급하다”고 꼬집었다.

 

이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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