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소리를 받드는 마음, 전북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 판소리(심청가) 장문희 보유자 전승 공개 발표회
스승의 소리를 받드는 마음, 전북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 판소리(심청가) 장문희 보유자 전승 공개 발표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4.03.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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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백(詞伯) 장문희 명창 전승 공개 발표회가 19일 오후 5시 서울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열린다.

 공연의 주제는 ‘師承 : 스승의 소리를 받들다’이다. 전북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 판소리(심청가) 보유자인 장 명창이 지지하고 소중히 여기고 있는 소리는 동초제다.

 동초제는 국립창극단 초대 단장을 지낸 동초 김연수(1907~1974) 명창의 호를 따서 만든 판소리 유파다. 김연수 명창은 1930년대 초 당시 5명창인 송만갑, 유성준, 정정렬 등에게 배운 소리를 기반으로 오랜 창극 활동을 통해 자신의 판소리 이념에 맞게 완성했다. 동초는 판소리 사설과 장단표기 재정립 등에도 힘써 동리 신재효 선생 이후 근대 판소리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인물로 평가된다. 그 소릿제는 오정숙과 이일주로 이어지며 많은 후학들을 양성해 국악의 수도 전주에서 꽃을 피웠다.

 장문희 명창은 지난 2009년 스승 이일주 명창과 함께 국립국악원에서 동초제 심청가를 완창한 이후 매년 크고 작은 무대에서 심청가를 불렀다. 끊임없이 불렀다. 지난해 스승의 타계로 슬픔이 가시지 않았지만, 하늘에서 바라보고 계실 스승께 갑진년 청룡의 해를 값지게 보내는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마음을 다잡고 이번 공연을 준비한 것이다.

 이날 공연에서는 동초제 심청가를 들려준다. 동초제 심청가는 어린 심청의 효심과 딸에 대한 깊은 부정을 기존의 더늠을 활용하면서도 여러 바디의 사설을 차용해 연극적 요소를 첨가하는 과정을 통해 37개의 독자적 소리를 가지고 있다. 현재 전승되는 판소리 ‘심청가’ 창본 중 가장 확장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전 대목을 빠짐없이 부르는 완창은 5시간이나 소요된다.

 이번 무대는 스승의 소리를 받든 제자 장문희와 또 그의 제자들인 사백연가 동인의 소리로 함께한다. 조혜진, 서비청, 모세진, 구동희, 한은빈, 왕시연, 김나영, 김유정, 박수현 등 차세대 명창들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저마다의 목청을 뽐낸다. 마지막 ‘부녀상봉’ 대목에서는 출연진 전원이 호흡을 맞춘다.

왕기석 원장
왕기석 이사장

 공연의 사회는 왕기석 (사)전북특별자치도무형문화재연합회 이사장이 맡고, 북은 전북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 판소리장단 조용안 보유자와 조용복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지도 위원이 잡는다.

장문희 명창은 “이번 공연에서 말한 스승의 소리는 나를 바로 세우고 소리에 소중함을 일깨워 주시며, 왜 이 길을 가야 하는지 먼저 예술과 삶으로 이끌어주신 세상의 모든 스승을 뜻한다”면서 “스승님이 계셨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고, 미래가 있음을 다시 한번 자각해본다”고 말했다.

장 명창은 제30회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 명창부 장원, MBC 창사특집 명창대첩 왕중왕 우승, M.net The-Master 음악의 공존 그랜드마스터 2회 우승 등 다수의 수상경력을 보유한 전북의 간판 스타다. 현재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수석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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