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로 보는 전북 부흥의 길] <115> 조선 최고의 묘지 명당은 전북에(1)
[풍수로 보는 전북 부흥의 길] <115> 조선 최고의 묘지 명당은 전북에(1)
  • 김두규 우석대 교수(전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 승인 2024.03.07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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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로 보는 전북 부흥의 길
풍수로 보는 전북 부흥의 길

2021년 11월 30일, 코로나가 최악이어서 방역수칙도 까다로울 때이다. 덕수궁 옆 ‘달개비’란 식당에서 오찬이 있었다. ‘서울외신기자클럽’ 회장인 호리야마 아키코(堀山明子) 마이니치신문 지국장이 임기를 마치고 일본으로 귀국하기 전이었다. 작별 모임이다. 김종인 전 ‘국민의 힘’과 ‘민주당’ 비대위원장, 동아일보 허문명 기자(논설위원), 재미사업가 이진경 대표가 참석하였다. 호리야마 지국장은 기자 생활 30년 동안 한국에만 7년을 있었기에 한국통이었다. 호리야마 지국장의 한국관도 경청할 것이 많았지만, 호리야마 자신부터 김종인 위원장의 발언에 더 귀 기울이는 듯 하였다.

김 위원장은 1960년대부터 전북 출신인 조부 김병로 대법원장과 한방을 쓰면서 현실정치 한복판을 경험하여 한국 정치사의 살아있는 증인이다. 독일 뮌스터대학에서 경제학, 특히 조세·재정을 전공하여 우리 헌법 제119조 2항 ‘경제민주화’를 관철한 주역이다. 한국의 진보·보수를 아우르는 정치경제학자이자 정치가이다. 지금도 언론방송들과 여야의 정치인들이 광화문 그의 연구소(대한발전전략연구원)를 찾는 까닭이다. 그 위대함은 최근 젊은 정치인 이준석까지 김 위원장 집을 ‘삼고초려’하여 ‘개혁신당’의 공관위원장으로 모신 데서도 드러난다.

식사가 끝나고 서로 작별인사를 할 때이다. 김 위원장이 “김 교수는 잠깐 남아요!” 하신다. 둘만이 다시 식탁에 앉아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김 교수, 전북 00에 대한민국 최고의 명당이 있다는데 아시오?” “예? 제가 그래도 일주일 중 전북에 가장 많이 머물며 답사도 가장 많이 하는 곳인데, 금시초문입니다. 관심 가져 보겠습니다.” 그리고 헤어졌다.

2년 후인 2023년 11월 16일, 최영일 순창군수의 초청으로 김종인 위원장은 순창군에서 강연을 하였다. 강연이 끝나고 귀경하기 전 최 군수와 김 위원장이 차담을 하던 때였다. 필자도 배석하였다. 김 위원장이 “수년 전, 순천의 조 모씨가 나를 찾아와 하던 말이요!” 하신다. “전북 모처에 대한민국 최고의 길지가 있다면서 그것을 나한테 소개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갖지 않으면 S그룹의 L 회장에게 소개하겠다고 하더이다.”

2년 전 덕수궁 달개비에서 하시던 말씀이 생각났다. 허투루 들을 말씀이 아니었다. 과연 전북은 대한민국 최고의 묘지 명당을 갖고 있는 것일까? 언뜻 도선국사의 비결 ‘옥룡자유세비록’이 떠오른다. ‘비결’은 금년 1월 31일 작고한 풍수학자 최창조 전 서울대 교수가 생전에 필자에게 주신 필사본이다(필자는 2월 2일자 조선일보에 “故 최창조 교수, 術을 學으로 높인 풍수학인… 그곳에도 단골술집 있겠죠”라는 제목의 추모 기고를 하였다). ‘비결’에 소개된 길지들은 압도적으로 전북에 많았다.

도선국사만이 전북을 ‘탐’한 것이 아니다. 100년 전인 1925년, 육당 최남선은 50일의 국토여행을 한다. 육당은 출발하기에 앞서 국토기행의 목적을 밝힌다. “조선의 국토는 산하 그대로 조선의 역사며 철학이며 시며 정신입니다.”(‘심춘순례’). 그런데 그가 처음 처음 향했던 곳은 전북이었다. 익산에서 출발하여 삼례를 지날 즈음부터 “옥토 전주평야”를 이야기한다.

육당 최남선이 다녀간 지 60년 후인 1984년, 시인 김지하 선생도 국토기행을 나선다. “산천은 인간의 역사와 무관하지 않다”는 전제하에 “사상의 모태인 한반도의 산하를 따라가며 확인하고 느껴보고자” 함이었다. 그도 호남을 찾는다. 김지하 일행은 전주에서 와서 당시, 전북대에 재직 중인 풍수학자 최창조 교수를 불러내 ‘풍수 사상 담론’을 벌인다(그 결과물은 ‘사상기행’이란 2권으로 책으로 출간된다).

왜 위대한 정치가·사상가·풍수학자들이 전북을 탐하는 것일까?(계속)

 

글 = 김두규 우석대 교수(전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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