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바타 -물의 길’
3D 화면
판도라 숲을 떠나
물의 행성으로 이동한다
긴꼬리로 교감하는
물의 길에는 시작도 끝도 없다
몸속과 밖, 모든 곳에 물이 있다
모든 줄노래에는 마지막 구슬이 있다
물질 속과
물질 너머를 보는 생각의 차이
껍질의 욕망을 집어삼키고 불태우기를 계속한다
입구이자 출구에서 물과 불의 충돌
폭풍 치는 바다에서
매일 헤엄치기를 멈추지 않았다
아버지는 원시의 푸른 바다
가족을 지키는 붉은 심장이 되어
지금 어디쯤 물의 길을 가고 있을까
3D 화면에서
나의 아바타가 새롭게 탄생한다
판도라와 지구
3시간의 메타버스에서
물의 소용돌이를 보았다
강명수 <시인/미당문학 사무국장>
*전북대 영문과 졸업. 월간문학 등단(2015). 시집 ‘법성포 블루스’(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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