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터 시외버스 적자노선 운행 감축 ‘위기’
5월부터 시외버스 적자노선 운행 감축 ‘위기’
  • 김슬기 기자
  • 승인 2024.03.0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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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누적 더이상 감당 안돼” 노선 76개·차량 62대 휴업 예고
전북버스운송조합 “대책 시급”
전북특별자치도청.
전북특별자치도청.

전북특별자치도 시외버스 노선과 버스 운행이 감축될 위기에 처했다.

매년 유류대 고공 인상과 인건비 등 물가 상승으로 운송원가가 해마다 상승하면서 버스운송업체의 적자가 누적됨에도 재정지원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전북특별자치도 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시외버스 5개 회사는 누적되고 있는 적자를 감당할 수 없어 노선 76개와 차량 62대를 오는 5월부터 추가 휴업하는 계획서를 전달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이후 계속 휴업 중이었던 노선과 차량이 더해지면서 총 152개의 노선과 차량 170대가 감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합은 코로나19 이후 적자를 면치 못함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최근 4년(2020~2023년)간 총 운송비용 2,682억4,146만3,000원 중 수입은 2,576억8,501만3,000원으로, 200억 9,005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또 유류비, 인건비 등 물가는 상승하고 있지만 재정지원은 축소되면서 경영난에 시달려 노선과 차량 운행 축소는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적자가 심해지면서 도내 일부 업체는 시외버스 도내 노선 및 사업을 포기해야 하는 상태이며, 최근 10년간 전국 최고 비율인 66대(13.8%)를 감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운전직 정원이 722명이지만 현원은 483명으로 상당수 부족한 채로 운행하고 있는 상황에 61명은 정년 후 저임금 재고용을 하고 있는 등 시외버스 종사자 근로 여건의 열악함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외버스가 점차 줄어들면 지역 간의 이동 승객이 줄어드는 등 교통 불편을 주장했다.

전북특별자치도 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여객버스운송사업은 수익사업이고, 수익자 부담원칙에 따라 승객들 버스요금으로 충당해야 한다”라며 “적정수준 재정지원이 되지 못하면 적자로 차량이 운행할 수 없게 되고, 지역 간 이동 승객에게 심각한 교통 불편을 주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승객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운송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그 와중 국가가 버스요금을 낮게 책정하기 때문에 수익을 내지 못하지만 국민들의 이동권을 보호해야 하는 공공재로써 업무를 다 하고 있다”며 “적정수준 재정지원이 되지 못하면 적자로 차량이 운행할 수 없게 되고, 지역간 이동 승객에게 심각한 교통 불편을 주게 된다. 시외버스 사업체들의 경영에 맞는 예산이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특별자치도 관계자는 “시외버스 휴업이 시작될 경우를 대비해 대책 노선 검토 및 배차 시간 등 교통 불편 해소를 위해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답변했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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