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영 교수, 폴린 합킨스의 흑인 고전문학 ‘생의 나락에서 희망을 줍다’ 번역
박재영 교수, 폴린 합킨스의 흑인 고전문학 ‘생의 나락에서 희망을 줍다’ 번역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4.03.0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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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북전쟁 이후 흑인들의 비극적 삶과 경험 그리는 작품
생의 나락에서 희망을 줍다

 박재영 전북대학교(사범대 영어교육과) 교수가 미국 흑인 문학의 걸작으로 인정받는 ‘생의 나락에서 희망을 줍다’를 번역 출간했다.

 지난해 영국 작가 앤 래드클리프의 1790년 소설인 ‘시칠리아 로맨스’를 번역 출간한 이후 1년 만에 두 권의 역서(譯書)를 펴낸 것이다. 박 교수는 최근 아프리카계 미국인 저널리스트이자 사회 평론가인 조지 S. 스카일러의 1931년 발간한 소설 ‘블랙 노 모어-더 이상 흑인은 없다’를 국내에서 처음 번역 출간한 바 있다.

 박 교수는 유독 인종과 여성 차별 문제 등을 다룬 작품에 주목한다.

 ‘생의 나락에서 희망을 줍다’ 역시 1900년대 출간된 미국 흑인 문학의 고전으로, 혼혈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미국 남북 전쟁 이후 흑인들의 비극적 삶과 경험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폴린 합킨스의 소설이 국내에 소개되는 것은 이 번역서가 처음이다.

 이 작품의 저자인 폴린 합킨스는 흑인 역사, 인종 차별, 경제 정의, 여성의 역할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당대 최고의 지식인으로 부상했다. 1890년대에는 주로 속기사로 생계를 유지하며 여성 운동과 기타 시민 단체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1898년에는 뉴잉글랜드 여성 클럽 연맹 연례 대회에서 여성 시대 클럽을 대표해 연설했고, 1901년에는 보스턴 문학 및 역사 협회의 창립 회원이 되었다. 1904년부터 1905년까지는 ‘흑인의 목소리’에서 일하며 그 잡지에 여러 비평 글을 실었다. 

 이 작품은 인종 분리와 차별에 직면하면서 겪는 어려움과 투쟁을 적나라하게 묘사하며 미국의 인종 문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동시에 한국 사회의 인종 차별 문제에 대한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흑인 여성의 불평등과 불공정 경험을 조명하고 여성의 권리와 평등을 역설하고 있어 한국 독자들에게 한국의 여성 인권 문제와도 연관하여 생각해 볼 거리를 제공한다.

박재영 전북대학교(사범대 영어교육과) 교수

 박재영 교수는 “이번 번역서를 통해 국내 독자들이 미국 흑인 문학과 역사, 문화를 접하고 문화의 다양성과 풍요로움을 경험함으로써 폭넓은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교에서 학부와 석·박사 통합과정을 공부하고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전북대 영어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샬럿 대커의 ‘조플로야’, 제시 포셋의 ‘플럼번’, 엘런 글래스고의 ‘끌림 1, 2’, 윌키 콜린스의 ‘이세벨의 딸’, 앤 피트리의 ‘116번가’, 앤 래드클리프의 ‘시칠리아 로맨스’, 조지 S. 스카일러의 ‘블랙 노 모어-더 이상 흑인은 없다’ 등이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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