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슨 채 방치된 야외 운동기구…시민들 ‘불편’
녹슨 채 방치된 야외 운동기구…시민들 ‘불편’
  • 김양서 기자
  • 승인 2024.03.05 19: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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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9시 30분께 전주시 서신동 서부공원에서 (좌) 녹슬고 부셔져 정비가 필요한 운동기구를 시민이 사용하고 있다. (우)  운동 기구가 완충부위가 떨어져 있다. 이수훈 기자
5일 오전 9시 30분께 전주시 서신동 서부공원에서 (좌) 녹슬고 부셔져 정비가 필요한 운동기구를 시민이 사용하고 있다. (우) 운동 기구가 완충부위가 떨어져 있다. 이수훈 기자

전주시 곳곳에 설치된 야외 운동기구가 녹슨 상태로 방치되고 있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시민들의 레크리에이션 활용과 건강증진 등을 위해 전주시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도심 곳곳에 설치됐지만, 관리 부실로 인해 시민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도색과 수리 등 대대적인 개보수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본보는 이같은 시민 민원 접수 후 현장 확인을 위해 5일 오전 9시 30분께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에 위치한 서부공원을 찾았다.

이곳 공원 한편에는 각종 운동기구가 설치돼 있었지만, 이용하는 시민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각종 운동기구 대부분이 페인트가 벗겨져 있었고 운동기구 몸체에 붙어있는 이용 안내문도 거의 다 지워져 있었다. 한 운동기구는 밑이 파손돼 있어 자칫 시민들이 잘못 이용할 경우 큰 사고를 당할 수 있어 개보수가 시급해 보였다.

인근에 거주하는 최 모(63) 씨는 “평소 운동기구를 사용하기 위해 매일 방문하지만, 몇몇 사람들은 벗겨진 페인트 때문에 이용하러 왔다가 그대로 돌아가는 경우도 많다”며 “한 운동기구는 고무 손잡이도 없어 오늘처럼 날씨가 쌀쌀한 날에는 손이 너무 차 이용할 수 없어 장갑을 챙겨야 한다. 시민들이 더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도색과 고장난 부분을 수리해야 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같은 날 오후 1시께 찾은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의 서신길 근린공원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운동기구 몸체에 붙어있는 안내문은 더 심하게 훼손돼 있었다. 서부공원과 마찬가지로 각종 운동기구는 부식돼 색이 바래져 있었고 공원을 찾은 일부 시민들은 녹슨 운동기구를 보고는 혀를 차면서 발걸음을 돌리고 있었다. 이곳의 한 운동기구는 녹이 슬어 삐그덕 소리가 나는 등 부식된 형태를 보이기도 했다.

시민 이 모(68) 씨는 “부식된 운동기구를 이용하다가 다칠 위험이 있다고 생각이 들어 항상 긴장하면서 이용하고 있다. 시민들을 위해 설치된 공간인 만큼 더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특히, 이곳 서신길 근린공원내 운동기구는 어르신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이다. 큰 사고가 발생되기 전에 빠른 조치 등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전주시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야외 운동기구 특성상 비가 오는 등 기상 상황에 따라 부식되는 경우가 많다. 현장을 돌다가 보수가 필요한 곳이 있으면 꾸준히 보수를 하고 있고 민원이 들어오면 적극적으로 보수작업을 펼치고 있다”며 “현재 문학대공원 등 도색작업을 계획하고 있지만, 좋지 않은 기상 상황에 미뤄지고 있어 페인트가 잘 마르는 맑은 날씨에 도색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신동의 두 공원에 설치된 운동기구도 점검을 통해 시민들이 이용에 불편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김양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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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랑2 2024-03-06 10:02:19
도대체 알 수없는 행정이다. 사람이 없는 곳에 엄청 설치하고, 산속에 왜 만드는지..제발, 기구를 사람들이 많은 곳에 설치하고, 제대로 관리 좀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