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중의 북트렌드] <82> 인생의 중반에서 발견하는 자신만의 행복과 철학
[조석중의 북트렌드] <82> 인생의 중반에서 발견하는 자신만의 행복과 철학
  • 조석중 독서경영 전문가
  • 승인 2024.03.05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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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에는 위기가 있고, 이를 극복하는 방식이 삶의 방향을 결정한다. 작년에 출간된 이후, 철학 교양서로는 종합베스트셀러에 오른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이 책은 쇼펜하우어의 통찰과 지혜 중 도움이 될만한 조언 30가지를 현대적으로 해석한다. 시간이 지나도 철학자 쇼펜하우어가 전하는 삶의 고통, 지혜, 행복 등은, 지금, 이 시대에도 공감된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최근에 출판시장에는 특정 연령층이나 특정 관심사를 가진 독자층을 위한 책들이 많이 나온다. 잘 들여다보면 특정 나이나 세대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자기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를 고민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얘기다.

 경쟁과 위기 속에서 피로가 쌓인 40대, 그리고 이제는 인생 전체를 들여다봐야 하는 독자들이 책을 통해서 외부에서 원인을 찾기보다는 자기 내부에서 원인과 방향을 찾기 시작했다. 이것은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분별하는 움직임이기도 하다.

 “산다는 것은 괴로운 것이다”라는 말은 쇼펜하우어의 가장 유명한 말이다. 그 고통은 ‘가짜 행복’을 좇는 고통과 ‘진짜 행복’을 좇는 고통이 있다. ‘가짜 행복’은 성공과 부, 명예가 행복으로 여기지만 이런 행복은 자기 밖에 있는 것들이다. 좇을수록 의심이 들고 더 공허해지고 괴로워지는 것들이다. 반면 ‘진짜 행복’을 좇는 고통도 있다. 허상과 같지만 자기 자신에 대한 깊은 통찰이 필요하고, 무게중심을 밖에서 자기 안으로 옮겨야 하는 것들이다.

 과연 지금 내가 좇고 있는 행복은 ‘진짜 행복’인가?

 위기와 변화 속에서도 사람들은 행복하기를 원한다. 이 책은 행복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행복은 단순히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장점과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이해함으로써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 방법은 현재를 사는 것이다.

 “미래가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생각으로 급히 쫓아가지만, 현재는 거들떠보지도 즐기지도 않고 지나쳐 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현재만이 진실하고 현실적이고 확실한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내일은 오늘의 반복이 아니다. 우리가 인생을 가치 있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은 오늘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찾아가는 여정에서 필요한 분야는 철학이다. 남의 시선에 갇혀 살면 행복해질 수도, 자기답게 살 수도 없다.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는 자기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중요성,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지혜,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용기를 말한다.

 인공지능(AI) 시대에 우리는 편리함과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질문 몇 개만으로 정보를 요약하거나 논문 분량의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는 시대다. 하지만 이러한 편리함이 우리의 사고력과 창의력, 그리고 가짜 행복을 좇게 할 위험이 있다. 쇼펜하우어의 생각들이 진정한 지식과 사고의 힘, 행복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한다.

 

 글 = 조석중 (독서경영 전문가)

 소개도서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강용수 지음 / 유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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