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 장기화, 환자들 고통만 커진다
의료대란 장기화, 환자들 고통만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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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3.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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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들이 의사 증원을 반대하며 의료현장을 이탈한 지 3주 차로 접어들었다. 의료공백이 장기화하면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의 고통만 가중되고 있을 뿐이다.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전북대 등 대학병원, 공공병원들의 정상 가동률이 50% 이하로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특히 암 환자나 위중증 환자와 가족들은 병원 대기실 앞에서 의료진의 따뜻한 의료 손길만 애타게 기다리며 불안에 떨고 있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는 보도다.

현재 수술실 가동률은 30%~50% 이하로 급감하고 있다고 한다. 상황이 매우 위기 임에도 정부와 의료계는 해법을 찾지 못한 채 누가 이기나 해보자는 듯 힘겨루기 양상만 지속하고 있다. 국민의 생명과 건강권은 뒷전으로 밀린 셈이다. 현재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전임의나 교수들이 어느 정도 메워주고 있지만 갈수록 피로가 누적 돼가는 상황이어서 어떤 불상사가 발생할지 심히 우려스럽기에 그지없다.

정부는 지난 4일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들에 대해 의사 면허정지 처분 절차에 나섰다. 그럼에도 꿈쩍도 하지 않는 의료계다. 정부나 의료계나 강경 일변도로 치닫는 상황으로 장기화할수록 결국 피해는 환자들 몫이다. 물론 의사들이 의사 증원에 반대할 수 있다. 하지만 환자들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면서 의료현장 이탈 행동과는 차원이 다르다.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킨다는 의사 윤리를 져버리는 것은 어떤 명분으로도 합리화할 수 없다고 본다. 상당수 전공의의 의료현장 이탈을 본 국민 대다수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물론 집단행동에 대해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환자의 생명을 놓고 투쟁한다는 국민 인식을 불식하지 못한다. 복귀 후 협상이 바람직하다. 정부도 강경한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의사 정원에 대한 국민들의 바람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정책을 보완해 의사들이 대화에 나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제때 치료받지 못해 사망자 발생 등 사태가 더욱 악화할 경우 누가 책임질 것인가? 의사들은 공공이익을 위한다는 사명감을 잃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래도 의사들을 기다리는 환자들의 절박함을 외면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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