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살기 좋은 전북특별자치도
청년이 살기 좋은 전북특별자치도
  • 이정환 NH농협은행 전북본부장
  • 승인 2024.03.0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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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환 NH농협은행 전북본부장
이정환 NH농협은행 전북본부장

 얼마 전 청년들의 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주거안정 대책으로 청년 주택드림 청약 통장이 출시되었다. 창구가 붐비는 연초에 신규 상품이 출시되어 은행 창구가 북새통을 이루며 직원들의 수고는 있었지만, 지속되는 청년 인구 유출로 진통을 겪고 있는 우리 지역의 인구문제 해결에 일조한다고 생각하니 내심 뿌듯하다.

 다만, 최근 전북특별자치도의 인구동향은 인구 유출 방지를 위한 각종 정책과 지원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금년도 우리 지역 초등학교 중 신입생을 단 한 명도 받지 못하는 학교는 32곳으로 전국 181곳 중 17.7%에 해당되어 심각한 수준이다. 또한 지난 26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호남권 지역 경제동향’에 따르면 우리 도내에서 타 지자체로 순유출된 인구는 4,457명으로 도내로 전입하는 인구보다 전출하는 인구가 많은 것을 의미하는데, 1995년 이래 인구가 순유출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청년층(15세~34세) 인구의 감소세가 뚜렷한데, 지난 1년간 7,639명의 청년이 타지역으로 이동하며 전북지역 인구 순유출을 주도했다.

 청년들이 전북특별자치도를 떠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먹거리가 부족한 탓이 크다. 청년층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기 위해서는 지역 내 양질의 일자리가 제공되어야 하는데, 23년 말 기준 국내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우리 지역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기업은 11곳에 불과하다. 1,000대 기업 중 88.7%가 수도권과 영남권에 본사를 두고 있어 먹거리가 필요한 청년들의 발길을 붙잡기에는 부족하였다. 다음으로 저출산의 영향이 크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2016년(1.17명) 이후 8년 연속 감소하며 매년 사상 최저치를 다시 쓰고 있다. 특히 2023년 전북특별자치도의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전국 평균보다는 높지만, 서울·수도권 및 일부 광역시를 제외하고는 최하위 수준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11번째이다.

 그렇다면 청년들이 전북특별자치도에 남게 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째, 청년들의 생계를 책임져줄 먹거리 즉, 양질의 일자리가 필요하다. 청년들은 높은 급여뿐만 아니라 일과 삶의 조화와 직원 스스로가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되는 양질의 일자리를 원한다.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지자체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지원하고, 금융기관은 도내 강소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자금과 금융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둘째, 우리 지역의 강점인 농업을 중심으로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하여 영농정착을 유도해야 한다. 농협은 스마트팜 혁신밸리와 협업하여 청년농업인과의 워크숍 운영 등 영농정착 파트너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데, 지자체의 정책적 지원 및 금융기관의 농업자금 지원을 통해 농업을 꿈꾸는 청년들의 도내 유입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주거환경을 개선과 더불어 정책을 통한 주거자금 지원이 중요하다. 전북특별자치도는 매년‘전북청년 지역정착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기반을 제공하고 있으며 농협은행도 지자체와 업무협약을 통해 주택 구매·전세자금이 필요한 청년들에게 저리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청년들이 지역 내 생활기반을 마련하고 안정적인 삶을 영위하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출산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필자가 근무하는 농협은행 전북본부에서도 올해초 22명의 지역인재 채용을 통해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공급하였다. 신규 입사한 직원들은 교육 수료 후 전북 시·군 영업점에 3월 중 배치 예정이다. 앞으로도 농업인, 도민, 지역경제의 든든한 우산 역할을 수행하고‘청년이 살기 좋은 전북특별자치도’ 만들기에 일조하는 농협은행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해본다.

 이정환 NH농협은행 전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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