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만에 되찾은 활기’ 전주 남부시장 야시장 인산인해
‘두 달 만에 되찾은 활기’ 전주 남부시장 야시장 인산인해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4.03.03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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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금방 나옵니다. 조금만 기다리시면 맛잇게 해드릴게요. 또 오세요”

신규 운영자 모집과 매대 시설 정비 등 두 달 간의 새단장을 마치고 돌아온 전주 남부시장 야시장에 끝없는 인파가 몰리며 전주의 대표적 야간 관광자원으로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다.

야시장 재개장 첫날인 지난 1일 오후 6시 전주 남부시장 야시장에는 시장 초입부터 방문객들의 줄로 인해 진입이 어려울 만큼 인산인해를 이뤘다.

영하권 날씨에도 방문객은 동문, 서문, 남문, 북문 전 방향에서 물밀듯이 밀려왔다. 비로소 낮보다 밝은 저녁, 전주 남부시장의 2막 야시장이 시작된 것.

시장 상인회는 이날 하루에만 약 1만5,000여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린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평소 야시장 일평균 방문객 수인 5∼6,000명의 3배 가까운 수치다.

이날 야시장에는 퓨전음식과 세계음식, 디저트, 소품 등 총 33개의 매대에서 다채로운 먹거리와 볼거리를 선보였다.

판매 부스마다 음식과 소품을 사려는 사람들의 줄이 길게 이어지며 야시장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전주 남부시장 야시장 ‘인산인해’

돼지갈비후라이드, 봉봉만두, 곱창갈비, 육전, 킹타코, 누룩꽃전, 우삼겹컵밥, 교동호떡, 구슬사탕, 바나나로띠 등 각양각색 야시장 대표 메뉴들은 방문객들의 침샘을 자극하기에 더할 나위 없었다.

또한, 다소 으슥했던 시장 골목 사이사이에는 돗자리와 캠핑용 의자 등을 가져와 먹거리를 즐기는 방문객들로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특히, 인터넷방송 진행자(BJ)들이 카메라를 켜고 시장 곳곳을 누비는 모습도 종종 포착됐다.

경기도에서 온 이진경(40·여) 씨는 “아이 개학을 앞두고 놀러 갈 곳을 찾던 중 전주 남부시장 야시장이 먹을 거리가 많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다”면서 “푸드트럭 몇 대만 설치한 보통 야시장과 달리 먹거리가 풍부해 즐거웠다”고 말했다.

쉴 새 없이 음식을 요리하는 와중에도 손님을 맞는 상인들은 행복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킹타코를 팔던 한 상인은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 행여나 손님들이 지루해 하지 않을까 오히려 걱정”이라며 “하지만 길게 이어진 줄을 보니 기분은 매우 좋다”고 전했다.

야시장 인근 음식점과 2층 청년몰도 오랜만에 활기를 띠며 매출 상승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날 실제 방문해 본 전주 남부시장 야시장은 작지만 꽉 찬 느낌을 줬다.

여타 다른 시장과 달리 호객행위가 전혀 없었던 데다 곳곳에 쓰레기봉투도 비치돼 버려진 쓰레기도 찾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남부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늦은 시간까지 야시장을 찾아온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전통시장과 야시장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4년 10월 첫 선을 보인 전주 남부시장 야시장은 전주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새로운 야간 문화콘텐츠로 주목 받으며 전통시장 활성화를 이끈 수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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