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학습시대 생각지능의 탄생
평생학습시대 생각지능의 탄생
  • 송해근 전주대 미래융합대학 미네르바학부 교수
  • 승인 2024.03.03 14: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해근 전주대 미래융합대학 미네르바학부 교수

 아일랜드 정부가 2000년에 발간한 성인교육백서(White paper on adult education)에 의하면 평생교육을 세 가지 단어인 “지속적(ongoing), 자발적(voluntary), 동기부여된(self-motivated)”으로 정의한다. 여기서 ‘동기부여 됨’은 ‘외부 압력이 아닌 개인의 관심과 열정에서 비롯된 성취하려는 의욕적 상태(옥스포드 영어사전)’를 의미한다.

  이를 학습에 적용하면 ‘자기주도적 학습(self-directed learning)’으로 해석할 수 있다. 캠브리지 영어사전에는 ‘자기주도적’을 “다른 사람의 지시 없이 스스로 결정하고 자신의 일을 조직(organize)하는 것”으로 설명한다. 따라서 평생학습의 핵심은 자발적으로(voluntary)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는데 필요한 자원(즉, 사람·도구·기술)을 지속적(ongoing)으로 잘 활용하는 능력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정의는 평생학습이 특정 집단이 아닌 모든 연령대가 대상임을 시사한다. 실제로, 핀란드와 독일 같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교육시스템은 정규교육을 포함해 대학교육 전반에 걸쳐 평생교육(continuing education)을 포괄적으로 통합하고 있다. 그렇다면, 평생학습시대 일주일에 얼마나 학습하는 것이 효과적일까?

 구글의 “20대 50”법칙에 의하면 직원들이 주 업무 시간의 20%를 자신의 관심분야나 새로운 프로젝트 개발에 할애하도록 격려한다. 이로 인해 직원들은 주 5일 근무제 중 하루를 자유롭게 자신의 프로젝트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이 정책의 성과는 놀랍다. 구글의 연간 매출의 절반가량이 이 20% 시간 동안 개발된 아이디어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Gmail이나 구글뉴스는 이러한 자유로운 환경에서 탄생한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뽑힌다.

  호주의 소프트웨어 회사 Atlassian(아틀라지언)도 주 24시간을 자율 근무로 배정한다. 이후 직원들은‘FedEx Day’미팅에 참여하여 아이디어 발표를 통해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지는데,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하루만에 도출된 아이디어들이 밤새도록 쏟아진다고 한다. 2002년 설립된 아틀라지언은 이 같은 혁신적 문화를 바탕으로 글로벌 소프트웨어 시장의 중심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창의적 사고와 문제해결능력을 측정하는 유명한 퍼즐 중에는 ‘9점 문제(none-dot problem)’가 있다. 이 과제는 참가자에게 3x3 점 배열에 있는 모든 점들을 네 개의 연속된 직선으로 연결하도록 요구한다 (단, 펜을 종이에서 떼지 않고 연결해야 한다). 문헌에 의하면 이 도전을 10분 내에 완료하는 이가 단 한명도 없을 정도로 쉽지 않은 과제이다. 문제해결이 어려운 이유는 9개의 점으로 형성된 심리적 사각형 범위 안에서만 해결책을 모색하기 때문인데, 흥미롭게도 문제를 ‘11점 문제‘로 변형하여 사각형의 외곽에 추가적인 점 두 개(즉, 왼쪽 상단과 오른쪽 아래)를 배치하는 방식으로 힌트를 제공하면, 참가자들이 평균 4분 내에 문제를 해결한다. 여러분도 한번 시도해 보기를 바란다. 이는 “상자 밖으로 생각하기(out-of-the-box thinking)”의 전형적인 사례로 인식되며, 이러한 훈련을 통해 누구나 창의적 사고가 향상될 수 있다.

 인공지능과 구별되는 인간만의 고유 영역인 ‘자유로운 창의적 사고 과정’을 필자는 ‘생각지능(Thinking Intelligence)’이라 명명한다. 이 개념은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을 넘어서며, 매주 하루 생각의 깊이를 더하는 평생학습의 여정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미래사회에서 여러분은 어떠한 과업을 수행하며 행복권을 추구할 것인가? 11점 문제와 같이 단순반복작업으로 구성된 기계적 스킬(Mechanicall skills)을 요구하는 과업을 수행할 것인가? 아니면, 9점 문제와 같이 인지적 스킬(Cognitive skills)을 요구하는 과업을 수행할 것인가?

  미래 경쟁력과 행복을 결정짓는 핵심은 자신만의 문제 인식능력과 비판적 사고를 바탕으로 창의적인 해결책을 찾아내는 ‘생각지능’을 높이는 것이다.

 송해근 <전주대학교 미래융합대학 미네르바학부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