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울음 소리 들리지 않는 전북, 출생아 수 5,000명대 머지 않아
아이 울음 소리 들리지 않는 전북, 출생아 수 5,000명대 머지 않아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4.02.28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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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특별자치도 출생아 수가 끝없이 곤두박질 치고 있다.

결혼과 출산 기피 현상이 갈수록 가속화되는 등 반등의 여지가 보이지 않아, 지역경제가 추진 동력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출생아 수는 6,600명(잠정)으로 전년(7,032명)과 비교해 6.1% 감소했다.

전국 9개 도 단위 지자체 전북보다 출생아 수가 적은 곳은 제주특별자치도(3,200명) 뿐이다.

제주 인구가 67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가장 적은 셈이다.

도내 출생아 수는 10년 전인 2013년(1만4,555명)과 비교해 무려 54.7%나 줄었다.

특히, 2019년에는 8,971명으로 1만명 대가 무너진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줄고 있다.

덕분에 전북보다 출생아 수가 적었던 충북, 강원과의 격차도 점점 벌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저출산 지역이라는 꼬리표를 끊어내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높아진 출산 연령, 딩크족(맞벌이 무자녀 가정) 증가, 물가·집값 상승 등의 이유로 올해 도내 출생아 수는 5,000명 대로 주저앉을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도 나온다.

실제 지난 2015년부터 도내 출생아 수는 해마다 6∼12% 가량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당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 역시 이를 방증하고 있다.

지난해 도내 합계출산율은 0.78로 10년 전(1.32)과 비교해 0.54나 떨어졌다.

정부 역시 출생아 수와 관련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혼인을 한 뒤 출산을 안 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며 “혼인건수가 출산으로 이어질 개연성은 과거보다 낮다”고 말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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