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꽃을 그린 ‘화훼영모화’에서 미리 만나는 봄과 사계…서학동사진미술관 전시
우리꽃을 그린 ‘화훼영모화’에서 미리 만나는 봄과 사계…서학동사진미술관 전시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4.02.27 18: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은경, 풀섶에 새한 마리, 한지에 채색, 34.8x48.3cm_2023
한은경, 풀섶에 새한 마리, 한지에 채색, 34.8x48.3cm_2023
조미성, 작약2, 한지에 채색, 47.0x34cm_2019
조미성, 작약2, 한지에 채색, 47.0x34cm_2019
정영, 들꽃의 향연, 한지에 채색, 37.0x44cm_2023
정영, 들꽃의 향연, 한지에 채색, 37.0x44cm_2023
유연순, 소소한 것들, 한지에 채색, 63.0x40.2cm_2023
유연순, 소소한 것들, 한지에 채색, 63.0x40.2cm_2023
박미현, 풀꽃, 한지에 채색, 50.0x40.5cm_2023
박미현, 풀꽃, 한지에 채색, 50.0x40.5cm_2023
김현경, 기다림, 한지에 채색, 39,5x67.0cm_2023
김현경, 기다림, 한지에 채색, 39,5x67.0cm_2023
김선희, 가을향기, 한지에 채색, 62.5x40.5cm_2023
김선희, 가을향기, 한지에 채색, 62.5x40.5cm_2023
책표지 우리 꽃 그리기_임모에서 사생까지
책표지 우리 꽃 그리기_임모에서 사생까지

 때에 따라 피고 지는 꽃은 예로부터 수많은 화가의 작품 소재가 되어 왔다. 전통 회화의 한 영역인 ‘화훼영모화’는 바로 이러한 꽃을 소재로 하여 새 등을 어울리게 그린 그림이다. 전시장에 피어난 우리꽃을 감상하며 성큼 다가온 봄을 만나자.

 서학동사진미술관은 27일부터 3월 3일까지 한은경 작가와 함께하는 ‘우리꽃 그리기-임모와 사생’展을 펼쳐낸다.

 한은경 한국화가는 전통의 좋은 그림을 임모(베껴 그리기)하고, 사생하며 창작하는 방식으로 20여 년간 한국화, 그 중에서도 ‘화훼영모화’를 지도해왔다. 그동안 작업실 ‘장한재’에서 함께 그리고 공부해온 회원들과 그간의 활동을 정리의 의미를 담아 이번 전시를 열게된 것이다. 전시되는 작품들은 전통 회화의 한 영역인 ‘화훼영모화’로, 꽃과 새, 다양한 식물들의 어울림을 소재로 그린 그림들인데, ‘장한재’의 사계절의 식물들을 직접 보고 그렸다.

 한 작가는 전시를 준비하면서 그동안 공부하고 지도해온 과정을 담은 회화기법서인 ‘우리 꽃 그리기’를 출간했다. 한국 꽃 그림의 역사부터 재료 소개, 그림을 시작하고 마감하는 법까지를 안내하여 누구나 우리 동식물을 그릴 수 있게 한 전통 회화 기법서이다.

 책은 동식물을 그리는 전통 장르인 ‘화훼영모화’와 궁중 화원의 섬세한 기법인 ‘채색 공필화법’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동양화의 기본 재료, 표현법 등을 아낌없이 수록해 동양화 입문서로도 훌륭하다.

 먼저, 화훼영모화가 역사 안에서 어떻게 발달해 왔는지, 전통 회화 학습법으로 그림을 따라 그리는 ‘임모’와 자연을 직접 그리는 ‘사생’이 왜 중요한지 서술해 이론적 배경을 짚었다. 그리고 재료와 용구의 사용법, 표현 기법 그리고 이를 활용한 제작 과정을 살핀다. 또한 민화 중심 기존 기법서와 달리 김홍도 등 조선 대표 화가 6명의 그림을 소개하고 따라 그려보게 함으로 조선 고전의 고아한 한국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저자가 직접 관찰하고 그린 21개의 식물 그림을 수록,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꽃과 과일을 직접 그려보도록 구성한 점도 특징이다. 수선화, 복숭아, 국화, 호랑가시나무 등 사계절의 흐름을 따라 수록되어 계절에 맞는 작품을 골라 그려낼 수 있을 뿐 아니라 밑그림을 제공해 배움이 더욱 수월하다. 식물의 생태와 더 쉽게 그리는 팁 등 저자의 짧은 글도 함께 배치했다. 오랜 시간 동안 한국 꽃 그림의 전통을 연구하고, 농사를 지으며 삶과 예술의 일치를 이루어 온 작가의 삶의 여정이 드러난다.

 한은경 작가는 “그동안 공부하고 수업해온 과정을 담아 책으로 출간한 것을 기념하며 책 내용대로 공부한 회원분들의 이번 전시가 그동안의 공부를 한번 정리하고, 새로워지는 시작의 출발선에 선 것 같아 기쁘다”며 “한국 화훼영모화의 세계를 경험해 보고 싶은, 이 땅과 그림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미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