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위험수당 6만원의 민낯
소방관 위험수당 6만원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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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2.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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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현장에서 화마와 사투를 벌이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소방관들의 위험근무 수당이 달랑 6만 원에 불과하다고 한다. 더구나 각종 물가와 임금 상승과는 달리 소방관 위험근무 수당은 7년째 동결돼 제자리 걸음이다.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순직할때마다 수당 현실화등 처우 개선 목소리가 무성했으나 그때 뿐이었단 말인가. 살신성인의 자세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소방관들에 대한 대우가 이래도 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위험근무수당은 공무원수당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위험직무를 도맡아 상시 종사는 공무원을 갑 을 병종으로 구분해 지급한다. 소방공무원은 사실상 대부분의 직무가 위협적인 갑종으로 분류되고 있으나 매달 지급되는 위험수당은 고작 6만원이었다. 이마저도 지난 2015년 6만원으로 1만원 인상된 이후 7년째 묶여왔다.

화재나 재난 현장에 투입되는 도내 전체 소방공무원 3456명중 93.6%가 한달에 6만원의 위험수당을 받고 있는 것이다. 지난 3년간 도내에서 화재진압 과정에서 화상을 입거나 연기를 흡입하는등의 부상을 당한 소방공무원은 22명에 달했다. 심지어 지난해 3월6일 김제시 금산면 한 주택 화재현장에서는 故 성공일 소방교가 집안에 사람이 있다는 외침을 듣고 화마속에 뛰어들었다 나오지 못했다.

부상은 말할 것도 없고 때론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는 위험을 무릅쓰고 화재나 재난 현장에 출동하는 소방공무원의 위험수당이 이 정도라니 세계 10대 경제대국 대한민국 소방공무원의 열악한 처우의 민낯이 아닐 수 없다.

언제까지 사명감과 책임감으로만 희생과 헌신을 요구해야 하나. 여당인 국민의힘은 지난달 2일 경북 문경에서 화재 진압 중 소방관 2명이 순직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위험근무·화재진압 수당 현실화 △국립묘지 안장 자격 상향 △간병료 현실화 △소방공무원 전용 단체보험 도입 △훈련시설 확대 등 소방공무원의 예우와 복지, 근무환경 개선 공약을 발표했다.

소방관 직무의 위험성과 특수성을 모르지 않으면서 그동안 수당 현실화를 외면한 건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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