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은 내 평생의 한이고 열망이고 눈물이었습니다. 3년전 설렘과 두려움을 안고 입학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졸업을 하게 되다니. 이 나이에도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 꿈만 같고, 앞으로도 계속 배우고 성장하고 싶습니다.”
어린 시절 누리지 못했던 배움의 꿈을 이루기 위해 늦은 나이에도 꿋꿋이 학업에 매진해온 어머니 학생들이 영광의 졸업장을 받았다.
전주주부평생학교는 지난 23일 우범기 전주시장과 이기동 전주시의회 의장, 기관단체장과 주부평생학교 졸업생 및 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8회 초등학력 인정 졸업식’을 개최했다. 이날 졸업식에서는 지난 3년간 초등학교 5~6학년 수준에 해당하는 문해교육 3단계 과정을 이수해 초등학력을 인정받은 학습자 20명에게 졸업장을 수여했다.
특히 시상식에서는 ▲‘2023년 한글날 기념 도민과 함께 한글큰잔치’ 체험수기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오복 졸업생 ▲학습자 대표로 면학분위기 조성에 솔선수범한 노월순 졸업생 ▲학급일에 앞장서 타의 모범이 디고 학업성적이 우수한 허연옥 졸업생이 전주시장상을 수상했다. 또한 ▲1940년으로 최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끈기 있게 노력한 송영자 졸업생에게 별도로 상록수상이 수여됐다.
졸업생 대표인 노월순 씨는 “이날을 위해 오랜 시간 동안 노력했던 것이 오늘의 성취를 만들어냈다”면서 “지금까지의 지원과 격려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더 큰 도전에 맞서 자신감 있게 나아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축사를 통해 “성인문해교육은 끊임없는 도전과 성장의 과정으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어르신들의 모습이 우리에게 큰 용기와 감동을 줬다”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새로운 도전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초등학력을 인정받은 졸업생들은 다음 달부터 전주주부평생학교에서 운영하는 중학학력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 1학년으로 입학해 배움의 꿈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김상기 기자
